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돼지(Lean Hog) 선물 가격이 16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전월물 기준 1.20~1.525달러 오르며 주 후반 강세를 회복했다.
2025년 8월 17일, 상품 전문 매체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농무부(USDA) 자료와 현물 지표 개선이 선물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USDA가 발표한 전국 기준(AM 보고서) 비육돈 현물가격은 108.33달러/100파운드(cwt)로 전일 대비 2.25달러 하락했다. 반면 12일 기준 CME Lean Hog 지수는 109.83달러로 0.05달러 상승하면서 선물시장에 긍정적 기대를 제공했다.
USDA FOB Plant 돼지고기 컷아웃(cutout) 지수는 이날 오전 5.68달러 급등한 120.86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삼겹(배리) 부위가 14.87달러 뛰어오르며 전체 지수를 견인했다.
USDA는 14일 도축 두수를 47만3,000두로 추정했으며, 주간 누적 도축 물량은 191만3,000두를 나타냈다. 이는 전주 대비 8만4,000두 증가한 수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만5,286두 감소했다.
주요 선물 호가 동향
· 2025년 10월물(HEZ25) : 90.325달러(+1.200)
· 2025년 12월물(HEZ25) : 83.150달러(+1.525)
· 2026년 2월물(HEG26) : 85.700달러(+1.475)
바차트의 시세 데이터에 따르면 전월물(front months)이 일제히 상승하며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강화됐다. 전월물이란 가장 근월·차근월 계약을 의미하며, 해당 물량이 실수요자·펀드의 가격 변동 민감도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인식된다.
배경·맥락 해설
통상 돼지고기 컷아웃 지수는 정육·삼겹·햄 등 부위별 평균 도매가격을 종합한 것이다. 본 지수가 상승하면 도축업체의 제품 마진이 개선돼 현물 구매력이 늘어나고, 이는 선물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일 대비 14달러 이상 급등한 삼겹 부위는 미국 내 여름철 바비큐 수요와 중국·멕시코 등지의 수입 수요가 맞물릴 때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최근 원유·곡물 등 에너지·사료 원가가 동시에 하락세를 보인 점도 가공업체의 이익률을 일부 방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료용 옥수수 및 대두박 선물가격이 6월 이후 꾸준히 눌린 만큼, 3분기 돼지고기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물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여름 휴가 시즌 종료 이후 소비 둔화와 9~10월 계절적 도축 증가가 겹칠 경우, 선물 시장에서는 하락 조정(retracement)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 및 상업헤지(도축업체) 포지션 비중이 향후 선물 가격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자 해설·전망
이번 주 돼지 선물가격 반등은 미국 내 돼지고기 수요 회복 기대와 함께, 최근 중국의 비축용 냉동육 추가 수입 가능성이 교차하며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농업농촌부가 8월 중순 국영 비축을 확대할 수 있다는 소식이 글로벌 수급 타이트닝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시장에서 매수 세력은 단기 랠리를 노리는 반면, 차익 실현 세력은 가을철 계절적 약세에 대비해 옵션을 활용한 콜 매도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옵션 변동성 확장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특히 CME Lean Hog Index가 110달러 선 부근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9월 초 미국의 노동절(Labor Day) 주말 수요가 향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가계 지출이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될 경우 92~95달러 레인지 상향 돌파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10월물 선물은 50일 이동평균선(약 89달러)을 회복하며 단기 상승 추세 재확인에 성공했다. 다만 200일선(92.40달러)에서 저항을 받을 경우 되돌림 하락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저작권·면책 고지
본 기사는 바차트가 2025년 8월 17일 게시한 ‘Hogs Bulls Battle Back on Friday’를 한국어로 번역·재구성한 것이다. 기사 내 모든 수치·날짜·기관명은 원문 기준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기자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금융상품에도 직접적·간접적 이해관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