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선물, 혼조세로 거래… USDA·CME 지표와 도축 물량 동향 집중 점검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돈육(Lean Hog) 선물 가격이 1일(미국 현지 시각) 장 중 혼조세를 보이며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월물인 12월물은 전일 대비 0.42달러 상승한 파운드(lb)당 81.250달러를 기록한 반면, 2026년 4월물은 0.15달러 하락한 85.950달러를 나타냈다. 이처럼 동일 섹터 내 각 월물이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이는 상황을 스프레드 마켓이라고 부르는데, 단기·중장기 수급 전망이 엇갈릴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2025년 11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가 금일 오전 집계한 전국 현물 돈육 기준가격(national base hog price)은 파운드당 85.41달러로 전일 오후 대비 0.67달러 상승했다. 이는 선물시장 가격 변동이 현물 수급의 미세한 개선 신호와 맞물려 있음을 시사한다. 같은 날 발표된 CME Lean Hog Index¹는 10월 29일 기준 91.83달러로 전일 대비 0.33달러 하락했다. 현물지수와 선물가격 간 괴리가 커지면서 일부 트레이더들은 콘버전스(수렴) 거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2월 돈육선물 차트
USDA가 동일 시점 발표한 돈육 지육 절단가(Pork Carcass Cutout Value)는 100파운드(cwt)당 102.86달러로 전일 대비 2.58달러 상승했다. 부위별로는 • 등심(loin) +6.24달러 • 목전지(butt) +8.40달러 • 피크닉(picnic) +5.63달러가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 갈비(rib) • 햄(ham) • 베이컨용 삼겹(belly) 부위는 약세를 기록했다. 부위별 편차는 향후 소비 패턴 및 계절적 수요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축산 가공업체들의 매입·판매 전략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주목

연방 검역을 마친 하루 도축 두수는 10월 31일 기준 48만 3,000두, 주간 누계는 194만 7,000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1,000두, 전년 동기 대비 4,939두 줄어든 수치다.

미 가공업계 관계자들은 “도축 수 감소가 단기적인 공급 타이트(tight)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지육 절단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돈육선물이란 무엇인가?

돈육(Lean Hog) 선물은 돼지고기용 돼지(육용돈)의 미래 인도 가격을 미리 정해두고 거래하는 표준화 파생상품이다. 농가·가공업체는 이를 통해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며, 투자자는 가격 등락에서 수익을 추구한다. 통상 1계약당 40,000파운드(약 18.14톤)가 표준규격이며, 거래 단위가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 투자자가 직접 거래하려면 해외선물 계좌와 증거금이 필요하다.

월물별 시세 동향

2026년 2월 돈육선물
• 2025년 12월물 81.250달러(+0.425)
• 2026년 2월물 82.100달러(보합)
• 2026년 4월물 85.950달러(−0.150)
계절적으로 4~7월이 미국 그릴(Barbecue) 수요가 집중되는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물·근월물보다 원월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시장이 사료곡물 가격 하락→사육 마진 개선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