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금융서비스 기업 OVB 홀딩(OVB Holding AG)이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2025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브로커리지(중개) 수익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OVB는 2분기 순이익이 162만 유로로 전년 동기 491만 유로에서 66.9%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특정 파트너사의 파산 등 외부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당순이익(EPS)은 0.34유로로, 전년 동기 0.11유로에서 오히려 상승했으나, 이는 유통주식 수 변동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EPS 자체보다는 순이익 절대 규모 축소가 더 중요한 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부진했다. OVB는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1% 감소한 290만 유로(전년 920만 유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EPS 역시 0.21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65유로 대비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수익은 2억 2,070만 유로로, 전년 동기의 1억 9,860만 유로보다 11.1% 증가했다. 이는 보험, 투자펀드, 연금 상품 등 핵심 사업 부문의 판매 채널이 안정적으로 확대됐음을 시사한다.
OVB 측은 “주요 제품 파트너사 한 곳의 파산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 다변화와 디지털 상담 플랫폼 투자 확대로 중개 수익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가이던스(전망) 변화
회사는 2025회계연도 영업이익(Operating Profit) 가이던스를 1,000만~1,500만 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2,000만~2,300만 유로) 대비 최대 56.5% 축소다. 반면 브로커리지 수익 전망은 4억 3,000만~4억 5,000만 유로로 상향(기존 4억 2,000만~4억 4,000만 유로)해, 매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조정의 직접적 원인은 “제품 파트너사의 지급불능(인솔번시)”로 명시됐다. 파트너사의 파산은 영업이익률 하락과 고객 신뢰도 저하 리스크를 동반하므로, 향후 비용 구조 조정·리스크 관리 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가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XETRA)에서 OVB 주가는 전일 대비 2.75% 하락한 21.20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실적 부진과 가이던스 하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용어 풀이
• 브로커리지(중개) 수익 : 금융·보험상품을 판매하거나 고객에게 매칭해주고 받는 수수료 수익이다.
• EPS(주당순이익) :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주가 보유한 1주당 벌어들인 이익을 의미한다.
• 가이던스 : 기업이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치다.
• 인솔번시(insolvency) : 기업이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지급불능 상태를 뜻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시장 참여자들은 1) 파트너사 파산에 따른 고객 이탈 속도, 2) 중·동유럽 시장 확장 전략, 3) 규제 변화에 따른 수수료 구조 지속 가능성을 핵심 리스크로 꼽는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투자자 보호 강화’ 규제가 시행될 경우,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이 추가로 압박받을 수 있다.
반면, 다양해진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상담 솔루션 투자는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들어 밀레니얼·Z세대의 보험·연금 수요가 늘고 있어, 온라인·모바일 채널 경쟁력이 높은 OVB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단기 실적 변동성과 장기 성장 전략 간 균형이 관건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 실적에서 중개 수익 증가세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