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X, 장초반 상승분 반납하며 소폭 하락세

(RTTNews) – 독일 증시는 31일(현지시간) 정오를 한 시간가량 지난 시점까지 장초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 실적, 지역 경기 지표, 그리고 무역‧관세 관련 국제 정세에 동시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견조한 노동시장,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 그리고 성장세 둔화를 동시에 언급하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도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나, 구리(copper)는 애초 계획된 50%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무역 마찰 재점화 소식이 유럽 시장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기준, 독일 대표지수 DAX는 전 거래일 대비 -31.21p(-0.13%) 내린 24,241.44를 기록했다. 장 초반 한때 24,433.66까지 올랐으나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DAX(Deutscher Aktienindex)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40개 대형 종목을 시가총액과 유동비율 기준으로 산출하는 독일의 대표 주가지수다.

종목별 흐름을 보면 향수‧식품향 업체 Symrise가 2.75% 상승했고, Porsche는 2.1%, Siemens Energy는 1.5% 올랐다. Heidelberg Materials, Commerzbank, SAP도 1%대 강세다.

방산 전자기업 Hensoldt는 2025회계연도 1‧2분기(1H) 매출 증가와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발표하며 장중 4% 급등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며 1.5% 상승 폭으로 다소 축소됐다.

반면 Siemens Healthineers는 2.5% 하락했고, 스포츠용품 업체 Adidas는 2.3% 밀렸다. Zalando(-2.0%)와 Bayer(-1.7%)도 약세다. Infineon Technologies(-1.3%), RWE·BASF·Deutsche Post·Fresenius Medical Care(-0.7%~ -1.0%) 등 필수소비재와 소재주는 동반 부진했다. Volkswagen, Mercedes-Benz, Deutsche Telekom, Sartorius, Brenntag 역시 약세 흐름을 면치 못했다.


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해 5월(-1.1%)에 이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5월 -0.7%에서 6월 보합(0.0%)으로 돌아섰다.

같은 달 실업률(계절조정치)은 6.3%로 유지됐다. 시장 예상치(6.4%)보다는 낮았으나, 거의 5년 만의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오후에는 7월 독일 플래시 소비자물가(CPI) 예비치가 발표될 예정인데, 전월 2.0%에서 1.9%로 완만히 둔화될 것으로 팩트셋(FactSet)은 전망했다.


전문가 해설 및 시사점

첫째, 연준의 매파적 동결이 유럽 증시에 즉각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희석시켰다. 특히 파월 의장이 고용·물가 균형을 강조하면서 9월 FOMC 회의에서 완화적 스탠스 전환이 어려워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둘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도산 수입품 고율 관세는 대선 국면에서 보호무역 공약이 재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차 흔들릴 경우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셋째, 독일 내수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수입 물가가 장기간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과 제조업 마진 축소 우려가 교차한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면 소비자물가 둔화가 실제 구매력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넷째, 방위산업 공급계약 증가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Hensoldt 사례처럼, 유럽 국방예산 확대는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NATO 회원국들이 방위력 강화를 서두르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섯째, 구조적 고금리 시대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주, 소비재 등 금리 민감 섹터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업종·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DAX 지수는 단기적으로 기업 실적과 거시지표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CPI 예비치와 8월 이후 유로존 경기 선행지표가 추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독일 증시는 방어적 매매 패턴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