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증시 동향] 12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DAX가 소폭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라는 상반된 재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9월 12일(현지시간),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DAX 지수는 장중 23,795.88포인트까지 올랐지만 이후 0.24% 하락한 23,635.88포인트로 밀려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 악화로 국제 신용평가사가 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미국 연준이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업종별 흐름을 보면 자동차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메르츠방크 주가가 2.1% 떨어진 가운데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오토모빌 홀딩, BMW 등 완성차 4개 종목이 1.8~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지멘스 에너지,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즈, 바이엘,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가 1~1.4% 내렸고, 향신료·향료업체 심라이즈도 1% 가까이 밀렸다. 컨티넨탈, 지멘스, 아디다스, 도이체방크, 머크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약보합을 나타냈다.
반대로 재보험주 하노버 루크는 2.1% 상승했다. 뮌헨 RE, 전력회사 E.ON, 바이오 진단업체 키아겐, 항공엔진 전문 MTU 에어로엔진스, 부동산 기업 보노비아도 0.4~1% 범위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대기업 SAP은 개장 직후 약세를 보였으나 현재 0.25% 반등 중이다. SAP는 전사적 인재 채용 소프트웨어 선도업체 스마트리크루터스(SmartRecruiters)를 인수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물가 지표 측면에서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6·7월 두 달 연속 2% 상승을 웃돌았으며 8월 29일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하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7%로 변동이 없었다. 유럽연합(EU) 기준 물가지표인 HICP는 전년 대비 2.1% 상승해 7월의 1.8%보다 높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7월의 0.4%보다 둔화됐다.
HICP는 국가 간 비교를 위해 산출 방식이 표준화된 지표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목표를 설정할 때 주로 참고한다. CPI와 달리 일부 주거비 항목이 제외돼 두 수치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경기 둔화 조짐과 미국 연준의 선제적 대응 기대가 충돌하면서 투자 심리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고 프랑크푸르트 소재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프랑스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돼 유럽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국 통화정책이 매크로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만약 연준이 25bp(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다면, DAX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모처럼 ‘정책 훈풍’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독일 자동차 업종은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 현지 경쟁 심화, 유럽연합의 배출규제 리스크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어 반등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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