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노동청(BA)이 10월 실업자 수가 시장 전망을 깨고 소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독일 정부가 최근 제시한 경제성장률 상향 전망과 맞물려 고용시장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이 8,000명 증가를 예상했던 실업자 수는 전월 대비 1,000명 감소한 297만 3,000명(계절조정치 기준)을 기록했다.
계절조정치(seasonally adjusted)란 명절·휴가철·계절성 산업 변동 등 주기적 요인을 제거해 추세를 파악하는 통계 기법이다. 이를 통해 실제 경기 흐름을 읽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6.3%로 집계돼 전망과 일치했다.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는 이달 초 전망을 수정해 2025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종전 ‘0% 성장’에서 0.2% 성장으로, 2026년에는 1.3% 성장을 예고했다.
● 노동시장 주요 인물 발언
안드레아 나레스 BA 청장은 “전반적으로 가을 회복(autumn recovery)이 아직은 부진하다”고 말했다. ‘가을 회복’은 독일에서 휴가철이 끝난 뒤 제조업·서비스업 고용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계절적 현상을 지칭한다.
나레스 청장은 실업자 수가 감소했음에도 “고용 증가세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 글로벌 수요 위축, 고금리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정책 및 전망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인프라·국방 분야 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 침체를 타개하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실제 자금 집행과 프로젝트 착공이 현장에 미치는 효과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재정 확대 정책이 본격적으로 고용을 끌어올리려면 최소 6~9개월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특히, 에너지 가격 안정과 글로벌 무역 회복 속도에 따라 실업률이 추가로 내려갈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재정지출 확대가 공급망 개선·국방산업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면 내년 1분기부터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인력 충원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 용어 해설 및 배경
계절조정(Seasonal Adjustment): 통계에서 연말·휴가·농번기 등 계절 요인에 따른 변동을 제거해 실질 추세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가을 회복(Autumn Recovery): 독일 노동시장에서 8~9월 휴가 시즌 종료 이후 발생하는 고용 회복 현상을 의미한다.
인프라·국방 지출 확대: 총리가 경기부양 전략으로 제시한 정책으로, 도로·철도·디지털망 투자와 군 장비 현대화를 포함한다.
● 기자 시각
이번 데이터는 경기 바닥 확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명목 임금 상승률과 물가 상승률 간 괴리가 여전히 크다. 실질 소득 회복 없이 소비 회복도 제한적일 수 있어, 정부는 노동시장 참여 확대와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동·우크라이나 지정학 리스크가 에너지 가격 변동성으로 이어질 경우 독일 제조업에 재차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10월 실업자 감소는 긍정적 신호지만, 고용의 질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정·통화·산업 정책 간 정교한 조율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