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영화‧방송용 카메라 전문기업 아리(Arri) 그룹이 회사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아리 경영진과 대주주인 슈탈(Stahl) 가문은 잠재적 거래를 자문할 투자은행 및 법률 자문사와 예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논의되는 시나리오에는 지분 과반(majority stake) 매각과 지분 소수(minority stake) 매각이 모두 포함돼 있다.
관계자들은 아리가 경영 컨설팅 업체 앨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와 협력해 공급망과 비용 구조를 재점검하며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 슬림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는 1917년 1에 로베르트 리히터(Robert Richter)와 아우구스트 아널드(August Arnold)가 설립한 이후 100년 넘게 영화 제작용 카메라와 조명 장비를 공급해 온 독일 산업의 상징적 기업이다. 현재 회사 지분은 공동 창업자 로베르트 리히터의 후손인 슈탈 가문이 100%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슈탈 가문은 다른 공동 창업자 아우구스트 아널드의 후손으로부터 잔여 50% 지분을 인수하며 단독 경영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하이엔드 카메라 및 조명 시장에서 아리 브랜드가 갖는 상징성과 고객 충성도는 여전히 견고하다. 다만 글로벌 장비 시장이 디지털 전환과 스트리밍 콘텐츠 붐의 영향으로 급변하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 국내 영상 장비 딜러사 대표 A씨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 논의가 ‘선제적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즉, 대규모 외부 자본 유입을 통해 신형 8K·12K 디지털 카메라와 가상 제작(Virtual Production) 스튜디오 솔루션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할리우드 파업 사태 이후 제작사들이 장비 투자에 보수적으로 변한 가운데, 프리미엄 기기 시장마저 소니·캐논·레드(Red) 등 경쟁사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스케일 확보’가 생존 요건으로 부상했다.
다수의 글로벌 사모펀드(PEF)는 이미 유럽의 전통 제조업체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턴어라운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리가 매각 대신 전략적 제휴나 합작 법인 설립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최종적인 구조는 오는 4분기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 설명Definition
• 지분 과반 매각(majority stake sale): 총 의결권의 50% 이상을 제3자에게 넘기는 거래로, 경영권 이전을 수반한다.
• 지분 소수 매각(minority stake sale): 50% 미만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한 채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 앨릭스파트너스: 글로벌 구조조정·경영 효율화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위기 기업의 ‘턴어라운드(사업 정상화)’ 전략 수립으로 유명하다.
한편, 해당 기사에는 “AI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으며 편집자의 검수를 거쳤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는 미국·유럽 언론사들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신속 보도를 늘리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다. 다만, 최종 게재 전 인간 편집자의 교차 검증을 거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어서 신뢰성 논란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기자 시각 — 산업 구조 변화와 아리 그룹의 선택
아리의 경우 100년 브랜드 파워와 프리미엄 광학 기술이라는 ‘무형 자산’이 크다. 그러나 가상 제작과 리모트 워크플로우 확산으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서비스 수익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이런 패러다임 속에서 전통 제조사가 투자 여력을 키우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는 전략은 효율적이다. 결국 지분 구조 개편의 성패는 ‘신기술 투자 확장’과 ‘브랜드 고급화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