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증시가 목요일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연방정부 폐쇄를 종식시키는 단기 예산안에 서명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어질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혼조의 기업 실적이 개별 종목 주가에 엇갈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11월 13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대표 주가지수 DAX는 잠시 전 기준 107.55포인트(−0.44%) 하락한 24,273.22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의 긍정적 출발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가 약세로 돌아섰다.
업종 및 종목별로는 상반된 흐름이 뚜렷하다. 메르크(Merck)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약 7% 급등하고 있다. 메르크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8억12백만 유로(주당 1.86유로)에서 8억98백만 유로(주당 2.07유로)로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 pre주)은 2.30유로 → 2.32유로로 0.9% 소폭 상승했다.
바이엘(Bayer)과 MTU 에어로 엔진스(MTU Aero Engines)는 각각 1.4%, 1.15% 상승하고 있다. 잘란도(Zalando), 뮌헨재보험(Munich RE),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 보노비아(Vonovia), 하노버 재보험(Hannover Rück) 역시 0.7%~1% 범위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이치 텔레콤은 주가가 약 1% 가까이 상승 중이다. 동사는 3분기 조정 순이익을 27억 유로로 발표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지멘스(Siemens)는 4분기 실적 둔화를 보고한 뒤 주가가 약 5% 하락하고 있다. 지멘스의 4분기 순이익은 16억19백만 유로(주당 2.05유로)로, 전년 동기의 19억 유로(주당 2.38유로) 대비 감소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와 RWE도 각각 3.1%, 2.5% 내리고 있으며, E.ON은 1.1% 하락하고 있다. 실적과 가이던스에 대한 보수적 해석이 유틸리티·헬스케어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를 일부 제약하는 모습이다.
거시 지표 측면에서는,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9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8월의 −1.1% 감소에서 소폭 반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증가해 전월과 동일한 증가율을 유지했으나, 시장 2.1% 성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 맥락: 정책·지표 대기와 실적 변동성의 교차
이번 하락 전환의 배경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 첫째, 정책 이벤트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기 예산안 서명으로 정부 셧다운이 종결되면서 당장의 불확실성은 누그러졌지만, 투자자들은 해당 조치의 지속성과 향후 재정 협상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 둘째, 기업 실적 시즌의 막바지 구간에서 긍정·부정 재료가 혼재하며, 메르크·도이치 텔레콤과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은 강세를, 지멘스·지멘스 헬시니어스 등은 약세를 연출하고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단기 예산안은 명시된 기한 동안만 연방정부에 재원을 공급하는 임시적 조치다. 시장은 이러한 유동적 정책 환경 속에서 미국 고용·물가 등 핵심 지표의 서프라이즈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또한 유로존의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2% 증가로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점은,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함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과 해설
DAX는 독일 증권시장의 대표 지수로, 유동성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선별된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다. 지수의 포인트 변화는 전일 대비 수준을 나타내며, 퍼센트 변화는 변동 폭의 상대적 크기를 보여준다. 예컨대 −0.44%의 하락은 단기 수급 또는 재료에 대한 평가 변화가 약세로 기울었음을 뜻한다.
정부 셧다운(government shutdown)은 의회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연방정부의 비필수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단기 예산안(short-term funding bill)은 이러한 중단을 해소하기 위해 제한된 기간 동안 정부에 자금을 공급하는 법안이다. 시장은 셧다운의 지속 기간과 경제 활동에의 파급효과, 그리고 단기 예산안이 정상 예산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여부를 주요 변수로 본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pre)주는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기업의 본질적 수익력을 평가하려는 지표다. 메르크의 경우 2.32유로로 전년 2.30유로 대비 0.9% 상승해, 핵심 사업에서의 이익 체력이 견조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지멘스는 순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해, 이번 분기에는 비용 구조 또는 수요 환경에서 역풍을 받았을 가능성을 내비친다세부 원인 분석은 회사 가이던스와 세그먼트 실적 공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종목별 시사점
메르크 7% 급등: 순이익 증가와 조정 EPS 개선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이익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소다. EPS pre의 소폭 개선이라도 방어적 성장 스토리를 강화할 수 있다.
도이치 텔레콤: 조정 순이익 27억 유로, 전년비 +14.3%는 텔코 업종의 현금흐름과 5G·광대역 투자 회수에 대한 기대를 지지한다. 주가가 약 1% 상승하는 데 그친 것은 이미 일부 호재가 선반영됐거나, 향후 ARPU 및 부채 레버리지에 대한 관망이 작용했을 수 있다.
지멘스 5% 하락: 순이익 16.19억 유로(주당 2.05유로)로 전년 19억 유로(주당 2.38유로) 대비 후퇴했다. 산업재 대형주의 경우, 수주잔고와 마진 가이던스가 주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이번 하락은 투자자들이 이익 모멘텀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틸리티·헬스케어 약세: 지멘스 헬시니어스 −3.1%, RWE −2.5%, E.ON −1.1%은 이자율과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 그리고 실적 기대 조정이 결합된 전형적 모습이다.
거시 지표 해석: 유로존 생산, 기술적 반등이지만 완만
유로스타트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 −1.1% → +0.2%로 반등했지만, 전년동월 +1.2%는 전월과 동일하며 예상치(+2.1%) 하회다. 이는 제조업 활동이 점진적 안정 단계에 있으나, 수요 회복과 공급 제약 완화가 충분히 가속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시장은 향후 PMI·신규수주·재고 지표와의 교차 확인을 통해 사이클 전환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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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EPS pre: 독일 상장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