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엔비디아와 자국 AI 클라우드 구축 왜 나섰나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지난 금요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함께 특별한 발표를 했다. 엔비디아는 독일의 도이치 텔레콤에 10,000개의 AI 칩을 제공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독일과 유럽을 위한 전용 산업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메르츠 총리는 이를 ‘독일의 디지털 주권과 경제적 미래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센터 확장의 문제를 넘어선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의 중요한 신호탄이다: 주권 AI의 부상이다. 2025년 6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국가들은 자국의 디지털 미래를 몇몇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에 맡기는 것은 위험한 선택임을 인식하고 있다.

각국이 왜 AI를 필요로 하는가? 수년간 고급 컴퓨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AI 붐은 이러한 계산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AI는 단순한 상업적 기술이 아니라, 국가의 에너지망과 교통망에 필적하는 필수 국가 기반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주권’ — 외부 세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자국의 디지털 운명, 데이터, AI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 을 추구하는 글로벌 움직임을 촉발시켰다.

이 새로운 게임의 플레이어는 누구인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전통적인 US 하이퍼스케일러들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새로운 고객은 국부 펀드, 국영 기업, 국가 챔피언들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대규모 합의로서 미국의 고급 AI 기술을 들여오는 중동에서 두드러진다. 블룸버그는 이 야망의 규모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의 기술 벤처인 Global AI는 Humain과 협력 계획을 가지며,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아마존과 Humain은 사우디아라비아에 ‘AI 존’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시스코 시스템즈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AI 회사 G42와도 협력하고 있다.”

엔비디아에겐 무엇이 이익인가? 엔비디아에게 이는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다. 회사의 전략은 더 이상 가장 큰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만을 서비스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 보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클라우드 회사 이외의 고객층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들 주권 클라우드가 실제로 경쟁할 수 있을까? 이런 주권 프로젝트의 규모는 아직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의 방대한 투자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독일에 제공될 10,000개의 엔비디아 칩은 메타나 xAI 같은 회사들이 단일 클러스터에 배치하는 수십만 개의 GPU에 비하면 극히 적다. 그러나 이러한 주권 클라우드의 목표는 반드시 세계에서 가장 큰 언어 모델을 훈련시켜 ChatGPT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이들은 특화되고 지역적인 목표에 집중한다. 도이치 텔레콤의 클라우드는 “유럽 제조업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으며, 산업 응용, 공장 자동화, 물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용 사례에서는 보안성과 지역적 근접성이 절대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이는 국가와 지역이 AI 혁명에 모든 것을 걸지 않고도 그들만의 특별한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