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성장 부진·파월 연설 대기 속 유럽 증시 약세

유럽 주요 지수, 독일 경기 위축과 연준 의장 연설 관망 속 혼조


Investing.com이 제공한 2025년 8월 22일(현지 시각) 새벽장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증시는 독일 경제 지표 부진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경계감으로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DAX 지수는 0.1% 내렸고, FTSE 100은 0.1% 하락한 반면, CAC 40은 0.2% 상승했다. 지수별로 엇갈린 흐름이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신중 모드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유로존 최대 경제국의 성장 둔화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같은 날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1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통화정책 힌트를 제시할지에 대한 경계감 또한 시장을 짓눌렀다.

독일 2분기 GDP 확정치 – 예상보다 큰 위축

독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앞서 잠정치인 –0.1%보다 낙폭이 확대됐으며, 1분기 0.3% 성장세에서 뚜렷한 반전이다. 연율 기준으로도 조정 후 0.2% 성장에 그쳤다.

통계청은 2023년 및 2024년 성장률도 대폭 하향 조정해 “경제 규모가 아직 2019년 수준 밑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럽 전역에 파장을 일으켰다.

잭슨홀 심포지엄과 파월 연설 – 금리 인하 시점 단서 주목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호에서 매년 8월 열리는 세계적 중앙은행 컨퍼런스로, 각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연설은 파월 의장이 연준 의장으로서 참석하는 마지막 행사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나올지를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도 패널로 등장해 글로벌 통화정책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EU 무역협정 세부 내용 불확실성

유럽연합(EU)과 미국이 7월 말 체결한 무역협정의 세부 항목이 아직 완결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인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21일 “와인·증류주 부문은 현재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협상 난항을 시사했다. 그는 “완전히 문이 닫힌 것은 아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뉴스 – Cevian, 아크조노벨 3% 지분 확보

기업별 소식도 엇갈렸다. 아크조노벨(Akzo Nobel)은 활동가 펀드 세비안 캐피털(Cevian Capital)이 3% 지분을 취득했다는 네덜란드 금융시장감독청(AF M) 공시가 나오며 주가가 올랐다.

프랑스 산업가스 업체 에어리퀴드(Air Liquide)는 맥쿼리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2호 펀드로부터 한국 DIG 에어가스를 28억5,000만 유로(약 4조1,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편, 메디오방카(Mediobanca) 주주는 22일 방카 제네랄리(Banca Generali) 인수를 부결해 국영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의 적대적 M&A 시도를 견제하려던 계획이 좌절됐다.

원유 시장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속 주간 상승

국제유가는 2주 연속 약세를 마감하고 반등을 이어갔다. 04:05 ET 기준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67.77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63.66달러로 각각 0.2% 올랐다. 전일 1%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이번 주 누적으로 브렌트 3%, WTI 1.4% 상승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반째 지속되면서 러시아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재부각됐다. 협상 교착 장기화는 공급 리스크 프리미엄을 자극하고 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1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이 1978년부터 주최해 온 연례 정책 포럼으로, 글로벌 중앙은행장·재무장관·학계 및 금융계 인사들이 모여 거시경제·통화정책을 논의한다. 매년 여기서 나온 발언은 전 세계 자산가격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GDP(국내총생산)는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합산한 지표로, 경제 규모와 성장률을 평가하는 핵심 변수다.

활동가 투자자란 기업 지분을 매입해 경영 개선을 압박하거나 전략 변화를 촉구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투자자 집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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