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로이터)= 독일의 도매업계는 2026년 올해 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부채에 기반한 재정 부양만으로는 유럽 최대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2026년 1월 1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BGA(도매·무역 관련 로비 단체)는 올해 도매업 전체의 성장률을 0.7%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도의 침체(지난해 정체) 이후의 소폭 회복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도매업 내에서 소비재 부문이 수년간 전체 섹터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왔으나, 반대로 산업재(공업용 도매) 쪽은 주문 부족, 해고, 단축 근로(쇼트타임)를 겪으며 크게 위축돼 왔다고 지적했다. BGA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업종별 차이를 넘어 독일 경제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지 도매업계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 전체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BGA는 향후 몇 년 간의 완만한 성장 전망이 정부 지출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5000억 유로 규모의 인프라 펀드(€500 billion) 등 일련의 재정 정책을 언급하며, 이러한 조치들이 단기적 자극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 구조적 약점을 해소하지는 못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진정한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이 아니다; 부채에 의존한 재정 부양이다.”
보고서는 부채 기반의 부양책은 단기적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으나 장기적 구조적 취약성은 해결하지 못한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산업재 도매 부문에서는 주문 감소가 지속되면 생산 연쇄의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고용 및 투자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도매업(wholesalers)은 제조업체와 소매업체 사이에서 상품을 대량 구매·유통하는 기업을 뜻한다. 단축 근로(쇼트타임)는 기업이 경기 침체 등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임시 휴업을 시행해 인력 감원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조치이다. 부채 기반의 재정 부양은 정부가 국채 발행 등으로 재원을 조달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소비 촉진을 통해 경기 부양을 시도하는 정책을 뜻한다.
정책적·경제적 영향 분석
첫째,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재정 지출(예: €5000억 규모 인프라 펀드)이 건설·소비재 관련 수요를 일부 끌어올려 도매업의 표면적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재 섹터의 매출 안정화로 이어져 전체 도매 통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산업재 수요의 부진이 지속되면 공급망 차원에서의 투자 지연과 설비 가동률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주문 감소→생산 축소→고용 악화→가계 소득 감소→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재정 부양은 소비를 지탱하는 데는 도움이 되나, 산업 경쟁력 회복이나 생산성 향상 같은 구조적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셋째, 재정지출 확대로 단기 금리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정책의 성격과 국제적 금리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대규모 국채 발행이 이어지면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존재하며, 이는 기업의 자본투자 비용을 높여 민간 부문의 설비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단기적 경기 진작과 장기적 투자 억제라는 상충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넷째, 노동시장 측면에서는 단축 근로와 해고가 병행될 경우 실업률 상승과 소비심리 악화가 우려된다. 특히 산업재 분야의 구조적 수요 감소는 해당 분야 전문 인력의 재배치 비용을 증가시키며, 정부의 재교육·직업전환 프로그램 필요성이 커진다.
시사점 및 권고
단기적 재정 지출은 경기 안정화에 기여하나, 독일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병행적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산업구조 전환을 촉진하는 장기적 투자(첨단 제조업·디지털 전환·친환경 인프라 등)에 대한 민간·공공의 유인 강화를 병행해야 한다. 둘째, 기업의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해 규제 완화, 세제 인센티브,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유기적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 셋째, 노동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직업훈련과 재취업 지원을 확대해 구조적 실업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
종합하면, BGA의 경고는 재정 부양의 한계을 분명히 드러내며,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단기적 경기 부양과 함께 구조적 개혁을 병행하는 복합적 전략이 요구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