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장 초반 소폭 상승으로 시작했으나, 투자자들이 미국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오전 중 하락세로 전환됐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험 노출을 줄이며 관망세를 강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독일 대표 주가지수인 DAXDeutscher Aktienindex, 독일 상장주식 40개 대형주를 포괄하는 지수는 장 초반 24,269.00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잠시 뒤 74.64포인트(0.31%) 하락한 24,118.70을 기록했다.
방산주 약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영토 교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방위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대표 방산주인 라인메탈(Rheinmetall) 주가는 약 4.6% 급락했다. 헨솔트(Hensoldt)는 2% 넘게, 항공엔진 업체 MTU Aero Engines는 1.7% 떨어졌다.
에너지 대기업 RWE는 2.7% 내렸다.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스와 지멘스도 큰 폭으로 밀렸다.
철강사 는 2분기 손실 확대와 2025회계연도 전망 하향 조정을 발표한 뒤 약 1% 하락했다.
이 밖에 도이체방크,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 콘티넨탈, 아디다스, BASF, E.ON, BMW 등 대형주는 0.3~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보험사 뮌헨 RE는 2% 가까이 상승했다. 사토리우스, 도이체 텔레콤, 폭스바겐, 보노비아, 바이엘, 헨켈도 1~1.3% 올랐다.
도이체뵈르제, 프레지니우스 메디컬 케어, 포르쉐 홀딩, 머크, 바이어스도르프, 프레지니우스, 코메르츠방크는 0.4~0.8%의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본 문서에 포함된 의견은 기사 작성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기사 말미는 덧붙였다.
배경·전문가 해설
DAX는 독일을 대표하는 40개 우량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로, 유럽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널리 참조하는 시장 체감 지표다. Rheinmetall·Hensoldt·MTU Aero Engines 등 방산주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예산 확대 수혜로 수년간 급등해 왔으나, 휴전 혹은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변동성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미국이 세계 무역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관세 정책을 조정하면, 독일 수출형 대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시장은 2025년 상반기 미국 대선 정국, 중국·EU와의 교역 갈등 심화, 원자재 가격 불안 등 복합 리스크를 동시에 소화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미국 연준(Fed)이 점진적 금리 인하 시그널을 줄 경우 올해 하반기 유럽 증시의 투심 회복이 가능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변동성이 방산·에너지·원자재 섹터의 주가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러 정상회담 결과 ▶미·중 무역분쟁 추가 관세 여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경로 등을 주시해야 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때 방어적 섹터와 고배당주에 대한 분산 투자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