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크모리스(DocMorris AG)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처방약(Rx)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온라인 약국 도크모리스는 2분기에 현지 통화 기준 전분기 대비 4.6% 증가한 5,600만 스위스프랑(CHF)의 처방약 매출을 올렸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회사 전체 외부 매출은 2억7,600만 CHF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7% 감소했다. 경영진은 이를 계절적 비수기와 독일 공휴일 영향 탓으로 설명했다.
독일 시장이 유일한 국내 성장 동력
독일 내 처방약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5,600만 CHF를 달성해 도크모리스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시장 주도 경쟁사 RDC에 비하면 여전히 뒤처지는 성장세라는 평가다.
반면, 일반의약품(OTC) 및 서비스 부문은 전분기 대비 10%, 전년 대비 3% 줄어든 2억300만 CHF를 기록했다. 이는 Zur Rose 브랜드 단종, 강한 환율 역풍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신규 디지털 서비스 ‘텔레클리닉(TeIeClinic)’ 급성장
도크모리스가 운영하는 원격진료 플랫폼 텔레클리닉은 전년 대비 150% 이상의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회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 부문 매출 또한 전분기 대비 4% 늘어난 1,700만 CHF를 기록해 긍정적 모멘텀을 입증했다.
“텔레클리닉의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헬스 서비스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수익성 지표 악화…현금흐름 개선 시급
조정 EBITDA는 -2,900만 CHF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 없이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특히 독일 지역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44% 급감했으며, 보고된 EBIT 역시 반년 기준 10%, 연간 기준 13% 떨어졌다.
주요 원인은 TV 광고 등 선제적 마케팅 비용 증가다. 회사의 1H25 운영현금흐름은 -5,600만 CHF, 자유현금흐름(FCF)은 -1억4,400만 CHF로 나타나 현금 소모 속도가 빠르다. 경영진은 향후 2년 반 내 손익분기 달성을 목표로 하며 현금흐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연간 가이던스 유지…“2026년 EBITDA, 2027년 FCF 손익분기”
회사는 2025년 외부 매출 10% 이상 성장 및 조정 EBITDA -3,500만~ -4,000만 CHF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는 추가 처방약 마케팅 비용 1,500만 CHF를 감안한 수치다.
처방약 판매는 올해 최소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CAPEX는 3,500만~4,000만 CHF에서 유지된다. 도크모리스는 2026년 EBITDA, 2027년 FCF 손익분기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는 2025년 하반기에 170bp 이상의 수익성 개선이 요구됨을 의미한다.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처방약 보너스 허용 판결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하반기 강도 높은 마케팅이 소비자 처방전 전환율을 높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본다.
용어 해설 및 산업 맥락
OTC(Over-The-Counter)는 의사의 처방 없이도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을 가리킨다.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지표로, 기업의 실제 영업 현금을 보여주며 스타트업·고성장기업의 손익분기 달성 여부 판단에 자주 쓰인다. ECJ 처방약 보너스는 약국이 소비자에게 현금이나 쿠폰 형태 보너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행위로, 과거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 허용 판결로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
도크모리스의 주요 경쟁사 RDC는 독일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로, 공격적인 가격 및 보너스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선 도크모리스의 전략은 온라인·모바일 채널 강화와 원격진료 결합 모델이다.
전망과 과제
분석가들은 마케팅 효율, 독일 처방전 디지털화 속도, 환율 등을 관건으로 꼽았다. 특히 현금흐름 흑자 전환 시점이 늦어질 경우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ECJ 판결 이후 보너스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처방약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크모리스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 확대, 규제 완화, 적극적 고객 확보 전략으로 유럽 온라인 약국 선두주자 지위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단, 적자 구조 해소와 자금 안정성 확보가 단기 과제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