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 경기 민감주 약세에 동반 하락
일본 증시는 월요일 장 종료 기준 하락세를 보였다. 종이·펄프, 운송, 통신 업종이 동반 약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지수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
2025년 9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니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1.22% 하락해 마감했다.
이번 하락으로 지수는 33,000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중국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엔화 약세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종목별 등락 현황
장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은 올림푸스(7733)다. 해당 종목은 전 거래일 대비 4.64%(+80엔) 오른 1,802.5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의료 내시경 및 산업용 광학기기 분야의 견조한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덴쓰(4324)가 3.59%(+105엔) 상승한 3,029엔에 장을 마감했다. 광고·마케팅 수요 회복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에자이(4523) 역시 3.55%(+161엔) 오른 4,699엔으로 강세를 보였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6857)는 7.92% 급락(-925엔)해 10,750엔에 마감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 둔화 전망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후루카와 전기(5801)는 5.46%(-512엔) 하락한 8,862엔, 소프트뱅크그룹(9984)은 4.81%(-780엔) 떨어진 15,450엔을 기록했다.
도쿄거래소 전 종목 기준으로는 하락 1,895개 종목이 상승 1,709개를 앞섰고, 보합은 241개에 그쳤다.
변동성·투자심리 지표
시장 변동성의 대표 지표인 니케이 변동성 지수(Nikkei Volatility, 옵션시장에서 암묵적 변동성을 측정)는 전장 대비 2.24% 낮은 22.27을 기록하며 1개월 최저치로 내려왔다. 지수가 낮을수록 시장이 단기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니케이 변동성 지수는 미국의 VIX와 유사한 개념으로,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앞으로 30일간 주가 변동 폭을 추정한다. 지수가 20을 밑돌면 비교적 안정, 30을 넘기면 불안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품·외환 시장 동향
원자재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이 0.22%(+0.14달러) 오른 배럴당 64.1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11월물도 0.18%(+0.12달러) 상승해 67.6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12월물은 0.85%(+29.82달러) 올라 트로이온스당 3,545.92달러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달러 약세가 금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USD/JPY)은 0.05% 하락한 146.98엔을 기록했다. 반면, 유로/엔(EUR/JPY)은 0.29% 상승해 172.33엔에 달했다. 달러인덱스(달러 가치 지수)는 0.15% 떨어진 97.55를 나타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일본 내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기 회복 지연이 동아시아 증시에 상방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니케이225 지수가 33,000선 아래로 내려앉을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달러/엔 환율이 147엔 부근에서 안정될 경우, 수출주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반도체·AI·의료기기 등 구조적 성장 섹터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는 살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니케이 변동성 지수가 22선까지 내려왔지만, 글로벌 매크로 변수 변동성이 큰 탓에 단기 스윙 트레이딩보다 포지션 헤지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용어 해설
니케이225 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종목 가운데 대표 225개 기업의 주가를 가격가중방식으로 산출한 일본의 대표적인 주가 지수다. 산술 평균으로 계산되는 점에서 시가총액 가중인 TOPIX와 구분된다.
니케이 변동성 지수는 니케이225 옵션 시장에서 거래되는 콜·풋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통해 산출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시장이 향후 큰 폭의 등락을 예상한다는 의미이며, 투자자들이 불안 심리를 느낀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WTI·브렌트유는 국제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다. WTI는 미국 내, 브렌트는 북해산 원유 가격을 대표하며, 글로벌 에너지 수급과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결론 및 향후 체크포인트
금일 니케이225 지수 1.22% 하락은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중국의 경기지표, 그리고 엔화 환율 움직임이 도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BOJ)의 정책 스탠스 변화, 주요 기업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 시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30,000~34,000엔 박스권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는 섹터 선별적 접근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