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225지수 0.82% 하락…제지·운송·통신주 약세 주도
도쿄증권거래소(TSE)는 3일 장 마감 기준 니케이225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8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하락은 주로 제지ㆍ펄프, 항공ㆍ운송, 통신 섹터의 매도 압력이 영향을 미쳤다.
2025년 9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국제 유가 변동성, 환율 흐름 등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 기술주와 방위산업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섹터별로는 제지·펄프 업종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항공·운송과 통신업종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일부 헬스케어 종목이 방어적 성격 덕분에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상승 종목 현황
상승 상위 종목으로는 Eisai(4523)가 3.54%(+166엔) 오른 4,85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Yokohama Rubber(5101)가 2.60%(+146엔) 올라 5,763엔에 장을 끝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수도권 교통주인 Odakyu Electric Railway(9007)도 2.46%(+42엔) 오른 1,751엔을 기록했다.
주요 하락 종목 현황
반면 Tokyo Electric Power(9501)은 -6.99%(-53.8엔) 급락해 716.4엔에 마감했다. Mitsubishi Heavy Industries(7011)는 -5.34%(-198엔) 내린 3,508엔, 대형 기술지주사 SoftBank Group(9984)은 -5.27%(-810엔) 빠진 14,570엔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TSE 전 종목 가운데 하락 종목은 2,211개, 상승 종목은 1,422개였으며 보합 종목은 209개로 집계됐다. 매수·매도 편차가 컸던 만큼, 장중 변동성 지표인 니케이 변동성 지수는 전일 대비 2.15% 내린 23.70을 기록했다.
원자재·환율 시장 동향
국제 유가는 소폭 조정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0.23%(-0.15달러) 하락한 배럴당 65.44달러로 마감했으며, 브렌트유 11월물은 -0.26%(-0.18달러) 내려 68.96달러에 거래됐다. 금 12월물은 +0.26%(+9.35달러) 오른 트로이온스당 3,601.55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USD/JPY)이 +0.21% 상승해 148.62엔에 거래됐고, 유로/엔(EUR/JPY)은 +0.17% 오른 172.90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DXY) 선물은 98.35포인트로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 시각 및 해설
“최근 일본 증시는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과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방어주·내수주와 성장주 사이의 내부 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한 도쿄 소재 증권사의 전략가는 전했다.
니케이 변동성 지수는 옵션가격을 바탕으로 한 암묵적 변동성(IV)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20~30 구간이면 평균적인 변동성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23선이 유지된 것은 시장 불안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또한 원화·엔화와 달러 강세 흐름이 교차하면서 일본 수출기업 실적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반도체 장비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환율 민감도가 커 향후 움직임에 주의가 필요하다.
중기적으로는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정부의 구조개혁 기대감이 증시 변동성을 완충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일각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혜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국제 금 가격이 3,600달러 선을 상회한 것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과 엔화는 전통적으로 위험 회피 자산이지만, 최근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두 자산 간 상관관계가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잘 모를 수 있는 용어 풀이
옵션 암묵적 변동성(IV)은 옵션 프리미엄에 내재된 미래 가격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옵션 가격이 비싸고 시장이 불안하다는 의미다.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거래에서 쓰이는 중량 단위로, 1트로이온스는 약 31.1035g에 해당한다. 국제 금 시세는 트로이온스당 달러(혹은 엔)로 표기된다.
달러 인덱스(DXY)는 미국 달러화를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전망과 투자 전략
단기적으로는 미·중 경제 지표 발표와 주요 중앙은행 회의 결과가 일본 증시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 확대로 단타 매매가 늘어날 수 있지만, 펀더멘털이 견조한 배당주와 경기방어주에 대한 분산 투자가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기관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어, TOPIX 코어30 및 프라임 시장 상위 종목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될 경우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내수 기업 실적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향후 주가지수가 재차 상승 모멘텀을 찾으려면, 기업 실적 개선과 정책 지원 의지 확인이 필요하다. 일본 정부의 신(新) 자본정책 추진 속도와 BOJ의 긴축 시기 조정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