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시장에서 도축우(라이브 캐틀·Live Cattle) 가격이 이번 주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8월물부터 12월물까지 주요 근월물이 7일(현지 시각) 하루에만 $2.45∼$2.90 올랐고, 주초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지켰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확인된 예비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189계약 감소했다. 특히 앞선 3개 근월물이 조정 폭을 주도해 단기 차익실현이 제한된 모습이다. 8월 인도분에 대한 실물인수도(delivery) 통보는 ‘0’ 건으로, 현·선물 가격 차이(베이시스)를 노린 차익 전략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현물시장(cash trade)은 주 중반 $237에 체결된 ‘FCE(Fed Cattle Exchange)’ 경매물량 외에는 아직 실질적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도축업체(packers)가 노동절(Labor Day) 연휴 수요를 앞두고 원육 확보에 서둘면서도, 가격 급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결과로 해석된다.
비육우(피더 캐틀·Feeder Cattle) 선물도 전장 대비 $3.62∼$6.07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날 발표된 CME Feeder Cattle Index는 전일 대비 $0.76 오른 $336.97을 기록했다. 피더 캐틀은 육가공 전 단계의 ‘사료비육 중간우’를 뜻하며, 도축우 선물과 달리 옥수수·대두박 등 사료 가격과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번 주 7월 31일 기준 미국산 소고기 주간 수출판매는 전주보다 두 배 가까운 15,921톤(MT)으로 급증했고, 선적 물량 또한 4주 만의 최고치인 14,049톤에 달했다.” – 미 농무부(USDA) ‘수출 판매 보고서’
수출 회복세는 시중 공급 여력을 빠르게 흡수, 선물 수급을 추가로 긴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도매 박스비프(Boxed Beef) 지표에서도 ‘추석 격’으로 불리는 미국 노동절 수요를 앞두고 Choice(최상급)·Select(중간급) 등급 모두 강세가 두드러졌다. 7일 기준 Choice 박스는 전일 대비 $4.08 상승한 $378.94, Select 박스는 $2.39 오른 $353.75를 기록했다. 두 등급 간 가격 스프레드(Chc/Sel spread)는 $25.19로 다시 확대돼, 고급육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날 USDA 하루 도축 두수는 11만5,000마리로 집계됐다. 주간 누계는 44만7,000마리로 전주 대비 6,000마리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2024년 동일 주차) 대비로는 3만4,910마리 감소했다. 이는 사육두수 감소와 높은 사료비 부담이 맞물려 장기 공급 축소로 이어진 결과다.
● 선물 만기별 종가(7일 기준)
- 도축우(라이브 캐틀)
· 2025년 8월물: $238.750 (+$2.450)
· 2025년 10월물: $232.225 (+$2.575)
· 2025년 12월물: $233.625 (+$2.900) - 비육우(피더 캐틀)
· 2025년 8월물: $348.650 (+$3.625)
· 2025년 9월물: $349.625 (+$5.400)
· 2025년 10월물: $348.475 (+$6.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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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한눈에 보기
- Live Cattle: 1,200파운드(약 544kg) 전후로 살이 완전히 붙은 비육우를 의미하며, 도축 직전 단계의 소를 거래하는 선물 상품이다.
- Feeder Cattle: 600∼800파운드(약 272∼363kg) 무게의 중간우를 뜻하며, 사료 가격 변동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 Boxed Beef: 대형 소매·외식업체에 공급되는 40파운드(18.1kg) 단위의 박스포장 정육 가격으로, 미국 육류 현물시장의 대표 지표다.
- Open Interest: 아직 청산되지 않은 미결제 계약 수를 말하며, 자금 유입·이탈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3년부터 이어진 가뭄·사료비 인상·번식우 도축 증가 등으로 미국 전체 소 사육두수가 6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된 점을 가장 큰 구조적 강세 요인으로 꼽는다. 이에 따라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상승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연휴 수요 소화 이후 현·선물 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향후 살펴볼 포인트
① 8월 하순 발표 예정인 Cattle-on-Feed 보고서에서 공급 감소 폭이 얼마나 확대될지
② 옥수수·대두박 등 사료 선물가격 동향이 피더 캐틀 가격에 미칠 영향
③ 달러 인덱스와 주요 수입국(한국·일본·멕시코 등) 환율 변동이 수출 채산성에 미치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