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vs. 시바이누, 누가 ‘백만장자 제조기’가 될 수 있을까

[가상자산 심층분석]24시간 거래 가능한 복권’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밈코인 시장이다. 단 한 번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만으로도 가격이 급등락하고, “달(문)로 간다”는 유행어가 휴대전화 화면을 가득 메운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밈코인의 대명사로 꼽히는 도지코인(Dogecoin)시바이누(Shiba Inu)는 이미 여러 차례 폭발적인 상승을 경험했지만, 기본 가치(fundamental value) 측면에서는 여전히 얇은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토큰 모두 ‘한 방’을 꿈꾸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계속 끌어모으고 있다. 1500억 개 이상의 유통 물량을 가진 도지코인, 5,890조 개가 넘는 시바이누 토큰은 각각 수차례 강세장(frenzy)에서 초기 투자자를 부자로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 가격에서 다시 ‘백만장자’를 탄생시키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1. ‘100배’를 위해 필요한 숫자들

밈코인으로 $10,000(약 1,400만 원)$1백만(약 14억 원)으로 만들려면 정확히 100배 수익이 필요하다. 최근 도지코인 가격이 $0.22라고 가정하면, 목표 가격은 $22다. 이는 전 유통량을 기준으로 (fully diluted basis) 대략 $3.3조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의미하며, 이는 현재 세계 초대형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가능한 수치다.

반면 시바이누의 시가총액은 약 $80억 수준이다. 동일한 100배 상승을 위해서는 토큰 가격이 $0.0014까지 올라야 하고,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가치는 $8,300억에 달한다. 이는 실질적인 경제 활동이 전제되지 않는 한 현실성이 떨어진다.

“밈코인은 수수료나 프로토콜 수익이 토큰 보유자에게 역류하는 메커니즘이 없으며, 자생적인 생태계도 미비하다.”

결국 이들의 가치는 ‘바이럴 서사’(virality narrative), 유명 인사의 트윗, 그리고 언젠가 등장할지 모를 기술 개발 약속에 기대고 있다. 이는 곧 투자 심리가 변하면 유동성이 급격히 사라진다는 뜻이다.


2. 도지코인의 ‘제도권 루트’ vs. 시바이누의 유동성 한계

도지코인은 최근 자산운용사(Asset Manager)의 ETF 편입 가능성이라는 ‘구조적 우위’를 얻었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6월 말 현물 도지 ETF 신청서를 업데이트하며 현물 교환·환매(in-kind redemptions) 조항을 추가했고,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1월에 도지코인 단일자산 신탁을 출시했다.

이러한 ‘랩퍼(wrapper)’ 구조는 시중 물량을 흡수하고, 투자자가 암호화폐 지갑 없이도 증권계좌로 쉽게 매수할 수 있게 만들어 유입 자금을 확대한다. 실제로 도지코인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억을 넘기며, 기관 투자가가 대규모 매매를 해도 가격 충격이 비교적 적다.

반면 시바이누는 최근 대형 보유자(whale) 거래량이 5월 말 이후 80% 이상 감소했다. 유동성이 얇아지며 ‘쇼크 업저버(Shock Absorber)’로 작동할 큰손이 줄어들었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때 가격 급락에 더 취약해졌다.


3. ‘투자급’은 아니지만, 상대적 우위는 존재

요약하면 두 밈코인 모두 투자등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일시적인 초과수익 사례가 있었으나 지속적인 실체가 부족해 장기적으로는 손실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럼에도 하나를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기관 접근 경로가 열려 있는 도지코인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평가된다.

Shiba Inu Dog

다만, 100배 상승 가능성보다 원금 손실 확률이 훨씬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심리적 랠리가 꺼지면 유동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됐다.


4. 핵심 용어 해설*

*밈코인(Meme Coin) : 인터넷 밈(meme)에서 출발한 암호화폐로, 기술·사업 모델보다 커뮤니티 열기에 의해 가격이 움직인다.
시가총액(Market Cap): 발행량 × 현재가로 계산한 전체 토큰 가치.
ETF(Exchange-Traded Fund):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펀드.

투자자는 위 개념을 이해하고 나서야 밈코인 투자 위험과 보상 구조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ETF나 신탁 등의 제도권 진입 여부는 향후 가격 변동성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다.


5. 기자의 통찰

밈코인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면, 수수료 공유·애플리케이션 구축 등 현실 수요를 창출하는 토큰 경제학으로 진화해야 한다.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한 밈코인은 없다. 향후 도지 ETF 승인 여부가 밈코인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가치 투자자라면 가격 급등에만 매몰되기보다 섹터 다각화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밈코인은 강력한 레버리지형 심리 상품에 가깝다. 투자자는 기대수익보다 하방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하며, 단일 코인에 집중 투자하는 행위는 섣부른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