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2026년은 지루할 틈 없다”… AI 투자 가속, 변동성 지속, S&P 500 연말 8,000 제시

도이체방크가 2026년 금융시장이 기회와 변동성이 공존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은행은 고객 메모에서 “2026년은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공지능(AI) 투자와 도입 확산이 시장 심리를 주도하는 가운데, 급속한 기술 변화의 속도가 생산성의 의미 있는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2025년 11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2026년 전반에 걸쳐 시장의 변동성(volatility)이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변동성의 진정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양한 매수·매도 기회가 동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짐 리드(Jim Reid)는 노트에서 “

주목

급격한 AI 투자와 도입이 계속해서 시장 심리를 지배할 것

”이라며, “기술 변화의 속도를 고려할 때, 이는 향후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AI 관련 자본지출(capex)뿐 아니라 활용 범위의 확장까지 시장 메가트렌드로 작동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나 이 은행은 동시에 “시장은 호황·불황(boom-and-bust) 서사가 번갈아 부상하며 가파르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에게는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접고”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데이터 발표, 정책 변화, 테마 순환에 따라 가격이 급변(whipsaw)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와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전반적으로 2026년에 대해 ‘긍정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리드는 특히 한 가지 두드러진 전망을 언급했다. “

미국 주식 전략가가 제시한 S&P 500 연말 8,000포인트 목표치는, 우리 팀에서 가장 낙관적인 분석가의 전망으로, 그의 탄탄한 실적 기록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하다

”고 전했다.

주목

거시경제 측면에서, 도이체방크는 세계 실질 성장률2024년과 2025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되 성장 동력의 구성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수요·공급, 정책, 환율 요인의 기여도가 재배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도이체방크는 “무역 불확실성 완화세금 감면에 따른 소득 증대경기 재가속(re-acceleration)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성장세가 “AI 관련 설비투자(capex)를 넘어” 다른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AI가 단일 섹터에 한정된 테마가 아니라 경제 전반의 생산과 서비스에 파급될 공산을 시사한다.

독일에 대해서는 수년간의 약세를 겪은 뒤 “주요국 중 가장 의미 있는 반등 가운데 하나”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그 배경으로는 새롭게 시행되는 재정 부양책(fiscal stimulus)이 제시됐다. 도이체방크는 해당 재정 활성화가 설비투자, 고용, 소비심리에 순차적으로 파급되며,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돼 온 성장 모멘텀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정상화(normalisation)가 계속되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도이체방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단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일시 중단(pause)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물가 안정 진전과 성장 탄력 간 균형을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점진주의를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AI 테마는 2026년에도 시장 중심축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주식 전략팀은 S&P 500의 주당순이익(EPS)을 320달러로 예상했고, 연말 지수 목표를 다시 한 번 8,000으로 제시했다. 달러 강세장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약화(fading)”될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핵심 인용구

“급격한 AI 투자와 도입은 계속해서 시장 심리를 지배할 것이다.” — 짐 리드, 도이체방크

“시장은 호황·불황 서사 사이를 오가며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 변동성의 진정은 기대하지 말라.” — 도이체방크


용어·개념 정리배경 설명

AI 관련 설비투자(capex): 기업이 AI 인프라(서버,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와 소프트웨어 도입에 투입하는 자본적 지출을 뜻한다. 이는 생산성 제고와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장기적으로 집행되는 경향이 있다.

주당순이익(EPS):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지표로,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산정의 핵심 기초가 된다. 전략가들이 제시하는 지수 수준은 대체로 EPS 전망과 적정 멀티플의 곱으로 환산된다.

연말 지수 목표(year-end target): 특정 연도 말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지수의 목표 수준을 의미한다. 도이체방크는 2026년 S&P 500의 연말 목표를 8,000으로 제시했다.

호황·불황 서사(boom-and-bust narratives): 매크로 데이터, 정책, 유동성, 테마 회전 등에 의해 낙관·비관 스토리가 빠르게 교차하며 시장 방향성을 좌우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변동성(volatility): 자산 가격의 등락 폭과 속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급격한 심리 변화와 이벤트가 잦을수록 확대된다. 도이체방크는 2026년 변동성의 지속을 경고했다.

달러 강세장(bull run): 달러 가치가 장기간 상승하는 국면을 말한다. 도이체방크는 이 강세 흐름이 2026년에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봤다.


정리

요약하면, 도이체방크는 AI 투자 가속생산성 개선이 2026년 시장의 주된 상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보면서도, 호황·불황 서사 간 급격한 전환으로 변동성의 고착을 경고했다. 세계 실질 성장은 2024·2025년과 비슷한 속도를 이어가되, 미국의 재가속독일의 재정 부양 효과가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봤다. 통화정책에서는 연준의 추가 두 차례 인하 후 동결을 예상했고, 달러 강세는 점진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을 점쳤다. 주식시장에서는 S&P 500 EPS 320달러, 연말 8,000포인트라는 공격적이지만 근거 있는 목표를 제시하며, 2026년이 지루할 틈 없는 해가 될 것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