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페네브루티닙 임상 성과 이후 로슈 투자의견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스위스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 로슈(SIX:ROG)에 대해 도이체방크 리서치가 새로운 임상 결과를 근거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했다고 전했다. 이번 변경은 해당 증권사가 그동안 유지해 온 보수적(약세) 시각에서 한 발 물러선 조정으로 해석된다.

2025년 11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에마뉘엘 파파다키스(Emmanuel Papadakis)는 로슈의 다발성경화증(MS) 신약 후보 페네브루티닙(fenebrutinib) 프로그램에서 확인된 임상 데이터가 ‘부분적 성공(partial success)’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결과가 그간의 ‘강한 경계(outright caution)’를 완화하기에 충분했다며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상향했고, 목표주가를 13% 상향한 CHF265(기존 CHF235)로 제시했다.

파파다키스는 “이번 변화는 로슈의 페네브루티닙 프로그램이 보여준 부분적 성공을 반영한다”면서도, 이는 부정적 권고를 유지할 수준은 아니지만 로슈의 구조적 과제를 모두 해소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주가 상향과 함께 종전의 강경한 약세 의견을 철회하며, 주가 디스카운트를 정당화해 온 핵심 논거가 약화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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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이전 ‘매도’ 의견은 2024년 9월 비슷한 주가 수준에서 제시된 바 있다. 당시 팀은 두 건의 주요 피보탈 임상페네브루티닙지레데스트란트(giredestrant)—의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했다. 파파다키스는 자사의 과거 입장을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고 강조하며, 두 프로그램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차질 위험을 경고해 온 이전 리서치를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이번 페네브루티닙 데이터가 로슈가 직면한 보다 넓은 수준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으로는 1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커질 ‘특허절벽’, 기존 포트폴리오의 성장 둔화 압력, 그리고 그가 ‘긴장된 R&D 생산성’이라 표현한 이슈를 거론했다. 다만 그는 이번 결과가 부정적 추천을 고수할 근거를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파파다키스: “새로운 페네브루티닙 데이터는 우리의 ‘전면적 경계’를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했다. 다만 로슈의 구조적 도전은 여전히 남아 있다.”

파파다키스는 또한 2027년 이전에는 추가적인 굵직한 촉매(catalyst)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데이터는 동종업계 대비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적용할 근거를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로슈의 상대가치가 동종 유럽 대형 제약사 평균 수준에 수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새 목표주가 CHF265는 FY26e P/E 13배에 근거한다. 도이체방크 리서치는 이 배수가 유럽 피어 그룹 평균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는 “최신 데이터를 감안할 때, 디스카운트는 더 이상 정당화되어 보이지 않는다(no longer looks warranted)”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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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개념 정리

투자의견 ‘보유(hold)’: 현재 주가 수준에서 적극적인 매수 또는 매도보다는 중립적 입장을 의미한다. 증권사는 보유 의견을 통해 단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거나, 리스크와 기회가 균형적이라고 판단할 때 이 등급을 부여한다.

목표주가: 향후 일정 기간 내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주가 수준을 의미한다. 본 건에서 CHF235 → CHF265로 13% 상향되었으며, 이는 리스크-보상 프로필 개선 혹은 실적/파이프라인 가시성 상승 등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에서는 페네브루티닙 임상 데이터가 그 근거로 언급됐다.

FY26e P/E 13배: P/E는 주가수익비율(Price/Earnings)로, 주가가 이익(순이익)의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가리킨다. FY26e2026회계연도 추정치를 뜻하며, 도이체방크는 이 추정 이익 기준 13배를 적정 배수로 적용했다는 의미다.

피보탈 임상(pivotal trial): 규제 승인에 결정적 근거가 되는 핵심 임상으로, 성공 시 신약 허가 신청의 주요 자료가 된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페네브루티닙지레데스트란트는 각각 피보탈 임상 단계의 성패가 향후 전략과 밸류에이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약 후보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맥락과 함의

이번 보도는 도이체방크 리서치가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하며 부정적 관점에서 중립으로 선회한 사실을 분명히 한다. 상향의 직접적 동인은 다발성경화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페네브루티닙의 임상 데이터이며, 이는 과거 도이체방크가 제기했던 핵심 리스크 가설—두 건의 피보탈 임상 실패—중 최소 한 축을 약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특허절벽·성장 둔화·R&D 생산성이라는 구조적 과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은 성급한 낙관을 경계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가격결정의 관점에서 동종업계 대비 디스카운트를 철회했다는 대목은 중요하다. 가치평가 디스카운트는 통상적으로 성장 가시성 부족, 파이프라인 불확실성, 소송/규제 리스크, 또는 자본배분 정책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발생한다. 본 기사에서는 최신 임상 데이터가 이러한 디스카운트 요인 중 일부를 약화시켰다고 요약한다. 결과적으로, 유럽 피어 평균에 부합하는 FY26e P/E 13배의 적용은 상대가치 정상화의 신호로 읽힌다.

한편, 2027년 이전 촉매 제한 언급은 주가 모멘텀의 간헐성을 시사한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단기 이벤트 중심의 재평가보다는, 중기적 실적과 파이프라인 실행력에 대한 추적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기사 내용 범위 내에서 구체적 데이터(예: 효능 수치, 안전성 프로파일 등)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부분적 성공’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은 데이터의 질적 해석에서 양면성을 내포한다.


기사에서 확인되는 사실 요약(원문 인용 정리)

– 로슈(SIX:ROG)에 대해 도이체방크 리서치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했다.
– 상향 사유는 다발성경화증 관련 페네브루티닙 프로그램의 ‘부분적 성공’에 따른 것으로, ‘전면적 경계’를 완화.
목표주가CHF235에서 CHF265로 13% 상향됐다.
– 과거 ‘매도’ 의견(2024년 9월)은 페네브루티닙·지레데스트란트 두 피보탈 임상의 실패 가능성 가정에 기반.
– 로슈는 10년대 후반 특허절벽, 기존 포트폴리오 성장 둔화, R&D 생산성 부담 등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음.
2027년 이전 추가 촉매는 제한적으로 예상되나, 피어 대비 디스카운트 적용 근거는 약화.
새 목표가 CHF265FY26e P/E 13배 적용 결과이며, 유럽 피어 평균과 정합.
– 브로커리지 평: “디스카운트는 이제 정당해 보이지 않는다.”


용어 간단 설명(독자 이해 보조)

다발성경화증(MS):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으로, 재발과 완화를 반복할 수 있다. 본 기사에서는 해당 질환을 표적으로 한 로슈의 신약 후보 프로그램이 언급됐다.
브로커리지/리서치: 증권사(또는 은행)의 투자 리서치 조직을 의미하며, 투자의견목표주가를 제시한다.
피어 그룹: 비교 대상이 되는 동종 업계 기업들의 묶음. 유럽 피어 평균은 유럽 대형 제약사 평균 밸류에이션을 가리킨다.


결론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이번 상향은 로슈의 임상 파이프라인 중 하나가 보여준 긍정적 신호를 반영하는 가운데, 구조적 리스크를 상기시키며 중립적 입장을 취한 결정으로 정리된다. 목표가 CHF265·FY26e P/E 13배유럽 피어 평균 근접이라는 메시지를 내포하며, 피어 대비 디스카운트 해소가 이번 리레이팅의 핵심 포인트임을 분명히 한다.

“최신 데이터로 볼 때, 동종업계 대비 디스카운트를 적용할 이유는 더 이상 설득력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