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퀼터 목표가 상향하며 투자의견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영국 상장 자산운용사 퀼터(Quilter) (LON: QL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sell)’에서 ‘보유(hold)’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퀼터의 SOTP(sum-of-the-parts) 방식 평가 결과 현 주가가 ‘공정 가치(fair value)’ 수준에 근접했다고 판단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10펜스에서 165펜스로 50% 올렸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매캔(David McCann)은 보고서에서 “이전 ‘매도’ 의견은 주가에 잠재 위험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우려에 근거했다”면서 “그러나 컨슈머 듀티(Consumer Duty) 도입 이후 2년 동안 규제당국이 퀼터의 접근 방식에 중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리스크 프리미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컨슈머 듀티(Consumer Duty)란 무엇인가?

컨슈머 듀티는 2023년 7월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시행한 새로운 소비자 보호 규정이다. 금융상품·서비스 제공사가 소비자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가치’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한 것이 핵심이다. 1 예시: 복잡한 수수료 구조를 단순화하고 잠재적 손실 위험을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

퀼터는 동 규정 시행 후에도 사업 모델에 “본질적 변화가 없었다”는 시장의 비판을 받아 왔다. 이는 동종업체 세인트제임스플레이스(St. James’s Place)가 과감한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SOTP(지분가치 합산) 방식 평가

SOTP는 기업을 사업 부문별로 쪼개 각각의 가치를 산정한 뒤, 이를 다시 합산해 총 기업가치를 도출하는 평가 기법이다. 자산운용·투자플랫폼·재무컨설팅 등 여러 부문으로 구성된 대형 금융그룹을 분석할 때 유용하다. 도이체방크는 SOTP 분석을 통해 퀼터의 공정가치를 165펜스로 산정했으며, 현 주가가 이미 이에 부합한다고 봤다.

규제 리스크 완화 및 경영진 대응

매캔 애널리스트는 “FCA가 지난 2년간 퀼터의 사업구조에 별다른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고, 회사 이사회는 두 차례에 걸쳐 ‘컨슈머 듀티가 전사에 완전히 내재화됐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퀼터 역시 최근 성명에서 “컨슈머 듀티가 투자 매력도를 저해한다는 주장에 ‘전면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vehemently disagrees)”고 밝혔다.

시장 반응 및 주가 동향

2025년 7월 27일 기준 퀼터 주가는 전일 대비 0.4% 오른 162펜스에 마감했다. 도이체방크 보고서 공개 직후 개장 초 165펜스를 터치하며 목표주가에 근접했으나,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160펜스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문가 시각

본 기자는 세 가지 관점에서 이번 의견 상향의 함의를 주목한다. 첫째, 규제 환경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이다. 컨슈머 듀티가 초기에는 ‘제2의 미스셀링 스캔들’을 촉발할 수 있다는 공포를 낳았지만, 시행 2년 차에 접어들며 실제 제재 사례가 제한적이었고, 퀼터처럼 ‘변화가 미미했던’ 회사도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실은 해당 규제의 현실적 강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둘째, 밸류에이션 매력이 감소했다. 목표주가를 올렸지만 동시에 ‘보유’로 상향한 것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셋째, 경쟁사 대비 전략적 유연성 부족이 장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

투자 포인트 및 리스크

  • 포인트 – 수탁·플랫폼 부문의 점유율 확대, 고액자산가(HNW) 유입
  • 리스크 – 추가 규제 세부지침 발표 가능성, 비용 구조 개선 지연, 매각설 부각 시 프리미엄 축소 우려

결론

도이체방크가 퀼터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상향하면서 “지나친 비관론은 거둬들이되, 당장 공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시기도 아니다”라는 절충적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특히 규제 리스크 민감도가 높은 영국 자산관리 섹터 전반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 본 기사는 원문 보도 내용을 한국어로 충실히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