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연말까지 유로스톡스50 6% 추가 상승 여력”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유로존 대표 지수인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의 연말 목표치를 유지하며 약 6% 상방 여력을 제시했다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최근 발간한 전략 보고서에서 2025년 말까지 유로스톡스50 지수가 현재 수준 대비 6%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관세 인상 가능성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을 선반영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막시밀리안 울레어(Maximilian Uleer) 유럽 주식·크로스애셋 전략 총괄은 “

기본 시나리오(Base Case)로 10%의 범용 관세와 부문별 추가 관세를 가정했으나, 이는 2024년 10월 이후 2025년 이익 전망이 10% 하향 조정된 상황에 이미 반영돼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관세 시나리오가 2025년 기업 순이익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4% 미만으로 추정되며, 최근의 이익 추정치 하향을 통해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방 리스크(Downside Scenario)도 제시됐다. 관세가 20% 수준으로 격화될 경우 2025년 이익 성장률이 사실상 ‘제로(0)’가 되고,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PER)이 10%가량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울레어 총괄은 “미국 경제와 자본시장에도 자해적(Self-harming) 충격이 커질 것”이라며 해당 시나리오를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식은 올해 들어 뚜렷한 초과수익

올해 들어 유럽 주식은 재정 부양책 효과를 톡톡히 보며 미국 지수를 앞섰다. 특히 독일 정부의 ‘전면적 재정집행(front-loaded fiscal spending)’이 투자 심리를 견인했다. 도이체방크가 선호하는 MDAX는 2월 이후 STOXX 600 대비 10%포인트 앞섰고, 은행이 엄선한 ‘독일 경기회복 바스켓’은 설정 이후 28%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울레어 총괄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정책 부양 효과가 실적 레버리지(이익 탄력성)가 높은 소형주에 더 즉각적으로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유럽 간 tactical vs. strategic 시각

지역별 관점에서 그는 전술적(tactical)으로는 미국과 유럽 주식에 중립을 제시했다. 4월 이후 양국 간 관세 레토릭이 완화되면서 이전의 ‘미국 비중 확대’ 의견을 철회한 것이다. 다만 전략적(strategic) 차원에서는 여전히 유럽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이유로 △재정 부양 지속 △투자심리 개선 △제조업 경기 회복을 들었다.

주요 정책·거시 변수

울레어 총괄은 독일 조기 재정집행, 미국 세제 법안 통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비 목표 상향 등 최근 발생한 ‘순풍(tailwind)’이 향후 유럽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섹터별 톱픽 & 주의 종목

은행(Banks), 건설(Construction), 산업재(Industrials·방산 제외) 섹터가 긍정적으로 꼽혔다. 반면 헬스케어(Health Care)필수소비재(Consumer Staples)방어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어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참고: 유로스톡스50 *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11개국 50개 대형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유럽판 ‘다우존스’로 불리며, 섹터·국가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반영한다. MDAX는 독일 주식시장의 중형주(50개사)로 구성된 지수로, 대형주 지수인 DAX에 비해 경기 민감도가 높다.

전문가들은 관세와 같은 정책 변수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 달러·유로 환율, 중국 경기 지표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달러 약세는 유럽 수출기업의 호재이지만, 글로벌 달러 기반 매출 비중이 큰 다국적 기업에는 역풍이 될 수 있다.

투자 포인트
① 관세 10% 시나리오는 이미 EPS 추정치에 반영됐다는 점
② 독일 정부의 경기 부양과 NATO 지출 확대 등 정책 모멘텀
③ 2H 2025~2026년으로 이어질 이익 성장 재개 전망
④ 밸류에이션 안정화로 주주환원책(배당·자사주 매입) 여력 확대

다만 관세 20%로 격화되면 밸류에이션 10% 하락·이익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므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울레어 총괄은 보고서 말미에서 “하반기 이후 이익 모멘텀이 회복되고, 2026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로스톡스50지수는 6% 추가 상승, 선택적 종목군은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