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의 깜짝 상향 조정
독일의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프랑스 3대 은행 중 하나인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52유로에서 63유로로 21%가량 올렸다고 밝혔다. 새 목표가 기준 잠재 상승 여력은 약 20%다.
2025년 9월 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의견 변동은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은행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을 근거로 삼았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일주일간 10%가량 하락한 주가 흐름을 ‘매력적인 매수 기회’로 평가하면서 “유럽 은행 업종에서 리레이팅(re-rating) 스토리가 아직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잡음이 단기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핵심 펀더멘털은 오히려 강화되는 중이다.” —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노트 중
숫자로 본 실적 및 밸류에이션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TE) 전망치를 2024년 7%에서 2028년 11.5%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 9%, 2026년 10%, 2027년 11%로 추세적 개선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자본환원(capital return)은 연평균 10% 이상으로 추산됐으며, 특히 자사주 매입(buyback)이 배당보다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 시가 기준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7.4배, 주가순자산비율(P/Tangible Book) 0.7배는 유럽 은행 평균(2026년 추정치: P/E 9배, P/TB 1.3배)을 크게 하회한다. 즉, 할인(discount)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전문 용어 한눈에 보기
①CET1 비율: Common Equity Tier 1 자본비율로, 은행의 핵심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율을 뜻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는 소시에테 제네랄의 CET1 비율이 향후에도 13%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②Forward P/E: 예상 실적(주당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로, 미래 수익력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한다.
③P/Tangible Book: 무형자산을 제외한 순자산 대비 주가 비율로, 은행의 청산가치 및 자본효율성을 평가할 때 자주 쓰인다.
정치 변수와 리스크 요인
소시에테 제네랄 주가는 지난주 약 10% 급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를 “투자자들이 프랑스 내 정치 불확실성을 과대평가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최근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예산안 통과 지연, 노동시장 개혁 지연 등 이슈가 부각됐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국가 단일정책보다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와 비용 효율화 전략이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며 기본적 투자논리를 강조했다.
경쟁 은행과의 비교
도이체방크는 유럽 대형 은행 중 BNP파리바를 최우선 선호 종목으로 유지했다. 이는 BNP파리바가 지리적‧사업적 다변화를 통해 프랑스 내수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뒤를 이어 소시에테 제네랄, 크레디 아그리콜 순으로 제시했다.
기자 해설 및 전망
기자는 크게 세 가지 시각을 주목한다. 첫째, ‘리레이팅’ 단계가 본격화되면 전통 P/TB 할인폭이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둘째, 자사주 매입이 배당보다 더 공격적으로 집행될 경우 주당순이익(EPS) 상향 효과가 배당수령보다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 셋째, 프랑스 정치 리스크는 분명 변동성 요인이나, 은행의 실질 펀더멘털을 장기적으로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이번 ‘매수’ 상향 조정은 단기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한다. 향후 1~2년간 이익 체력이 계획대로 개선된다면, 63유로 목표가 상향도 충분히 현실적 수준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