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리서치는 미국 경제가 2026년에 보다 안정적인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이 “혼란스러운” 한 해였던 만큼, 일부 역풍이 약화되고 순풍은 강화되는 구도에서 성장과 고용의 안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리포트는 이 같은 전망이 ‘무위험(risk-free)’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2025년 11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메튜 루제티(Matthew Luzzetti)를 포함한 도이체방크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역풍은 약해지고(some headwinds [are] fading), 특히 미국 통상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완화가 눈에 띈다”고 밝혔다. 동시에 “관세율 인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예산 법안에서 비롯된 감세 등 순풍은 ‘강화되고 있다(strengthening)’”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2026년 미국 성장률이 2.4%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7년과 2028년에는 성장률이 2%~2.25% 범위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 축소와 세제·관세 요인의 조합이 성장의 바닥을 다지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 측면에서는, 보다 확실한 경제 환경이 2026년 하반기에 채용 안정화를 돕고, 실업률을 약 4.5% 근처로 예상되는 정점에서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기 체력의 점진적 회복과 기업의 고용 계획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이체방크는 최근 수개월 간 미국 노동시장이 약화 신호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vulnerable)”고 경고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도구의 광범위한 도입이 불러올 수 있는 일자리 감소 위험에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규모 자동화와 업무 재설계가 특정 직무군에 집중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구조적 충격을 함의한다.
물가 측면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물가 상승세가 다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제의 전반적 회복탄력성과 “지속적인 공급 측 충격(persistent supply-side shocks)”이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 목표를 고집스럽게 상회하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수요 둔화만으로는 목표 복귀가 매끄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목표 초과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성장, 그리고 고용 안정의 조합은 2026년 초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리포트는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현재 12월 추가 인하 여부를 논의 중이며, 그간 10월과 12월 두 차례 연속 회의에서 각각 25bp(0.25%포인트)씩 인하해 현재 목표 금리 범위를 3.75%~4%로 낮춘 상태다원문 표기상 12월 언급이 중복되지만, 보도 내용을 그대로 전재한다.
도이체방크는 또한 내년 9월부터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보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그 시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보다 “dovish”(완화적) 성향의 인물로 교체한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 임기는 5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 대목은 통화정책의 향배가 인사 변화와 맞물려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반적으로 도이체방크는 전망이 “상대적으로 건설적(relatively constructive)”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abound)”고 경고했다. 리포트는 노동 수요와 공급의 향방이 불확실한 만큼 경기침체 확률이 다소 높아져 있으며, AI가 고용을 추가로 약화시키는 한편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는 양면적 위험을 동시에 제기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연준의 독립성이나 재정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시장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제시했다.
“Recession probabilities are somewhat elevated, given uncertainty about the outlooks for labor demand and supply. AI presents two-sided risks to the outlook — the potential to weaken employment further while boosting productivity gains. Market concerns around Fed independence or fiscal sustainability could also reemerge.”
해설 | 용어와 맥락 정리
Headwinds(역풍)와 Tailwinds(순풍): 기업과 경제의 성장을 각각 저해하거나 촉진하는 요인을 뜻한다. 도이체방크는 통상정책 불확실성의 완화(역풍 약화)와 관세 인하·감세(순풍 강화)를 핵심 구도로 지목했다.
Dovish(비둘기파)와 Hawkish(매파): 통화정책에서 완화적 접근을 선호하는 성향을 비둘기파, 긴축적 접근을 선호하는 성향을 매파라 부른다. 보고서는 차기 연준 수장 인선이 보다 비둘기파적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준의 독립성: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원칙이다. 시장이 이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할 경우, 정책 신뢰도와 금융상황에 파급을 일으킬 수 있다.
공급 측 충격: 생산·물류 차질, 원자재 가격 급등, 지정학 리스크 등 공급 요인에서 기인하는 물가 상승 압력을 의미한다. 수요 둔화와 달리 정책 대응이 까다롭고, 인플레이션의 끈질김을 키울 수 있다.
AI와 일자리: 대규모로 업무 자동화가 진행될 경우 특정 직무의 대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동시에 효율성과 생산성 개선은 성장률을 떠받칠 수 있어, 고용·생산성·임금의 동학에 엇갈린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분석 | 2026년 ‘안정화’의 구성 요소와 투자자 체크포인트
도이체방크 전망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정책 불확실성 완화다. 통상정책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관세율 인하가 반영되면, 교역·투자 의사결정에 걸림돌이 줄어든다. 둘째, 재정 측면의 감세다. 감세는 단기적으로 소비·투자에 순풍이 될 수 있다. 셋째, 물가의 점진적 둔화다. 다만 2% 목표 상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는, 연준이 2026년 초까지는 인내를 택할 가능성을 높인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세 가지 관전 포인트가 중요하다. 첫째, 고용의 궤적: 2026년 하반기 채용 안정화가 실업률 하락으로 연결되는지 여부. 둘째, 인플레이션의 질: 수요 둔화가 아닌 공급 충격 완화에 의한 둔화인지, 그리고 목표 상회 폭의 지속성. 셋째, 정책 경로: 2026년 초 동결 후 내년 9월 인하 재개 가능성이라는 시나리오의 실현 여부다. 여기에 연준 독립성과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유지되는지도 핵심 변수다.
유의점도 있다. 보도는 연준이 “10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25bp씩 인하했다고 전하면서, 동시에 “12월” 추가 인하 논의를 언급한다. 이는 문구상 시차적 혼동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나, 해당 부분은 원문 표현을 존중해 전달한다. 핵심은 현재의 정책 금리 목표 범위가 3.75%~4%이며, 향후 경로는 성장·물가·고용의 상호작용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은 시장에 큰 파장을 주는 이슈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와 인사이트 제공을 강조했다. 이는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정책·매크로 변수 변화에 대한 투자자의 대응력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