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멘쉬 운트 마쉬네 소프트웨어(Mensch und Maschine Software SE, 이하 MuM)’가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로부터 첫 공식 커버리지에서 ‘매수(Buy)’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60유로를 부여받았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8%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헬름스(Nicolas Herms)는 “Autodesk의 판매 전략 변화가 MuM의 매출 인식 구조를 바꾸어 2025 회계연도 실적에는 일시적인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기본 사업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MuM은 유럽 최대 오토데스크(Autodesk) 파트너 중 하나로, AEC(건축·엔지니어링·건설) 및 제조업 분야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판매·구축·디지털 전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DACH권)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에서 정교한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해 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된다.
EV/EBIT 멀티플이란?
보고서에서 강조된 EV/EBIT 배수는 기업가치(EV)를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지표다. EV는 시가총액에 총부채를 더하고 현금을 차감해 계산하며, 기업의 순수 가치 대비 이익 창출력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동일 업종 평균이나 자사 과거 평균과 비교해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도이체방크는 “MuM 주가는 지난 10년 평균 EV/EBIT 멀티플보다 약 27% 할인된 수준”이라며, 현재가를 ‘전환기 디스카운트’로 규정했다. 헬름스 애널리스트는
“전환기는 투자자에게 종종 불확실성을 제공하지만, 그 안에 숨은 구조적 성장 여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고 언급했다.
수익 모델 전환의 배경과 전망
오토데스크는 최근 구독 기반 클라우드 라이선스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MuM이 재판매하는 제품·서비스 매출 인식 시점이 일회성 라이선스에서 지속 과금(subscription) 구조로 바뀌게 된다. 도이체방크는 “2025년은 회계상 비교기저가 왜곡돼 YoY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2026년부터는 매출 성장률이 정상화되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은행 측은 2026~2027년에 재가속(Re-acceleration) 국면이 본격화돼, 주당순이익(EPS) 증가세가 두 자릿수 후반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장기적인 현금흐름 창출력 강화와 함께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 수준으로 재평가(리레이팅)될 여지를 의미한다.
시장 반응과 주가 흐름
보도 시각 기준(08:15 ET / 12:15 GMT),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MuM 주가는 전일 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도이체방크 보고서 공개 직후 투자자들의 긍정적 수급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환기 노이즈’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클라우드 전환·구독화라는 구조적 트렌드가 AEC·제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독일·프랑스 등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MuM의 온·오프라인 통합 솔루션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 견해: ‘할인율 축소’가 관건
기자 분석에 따르면, MuM이 제시한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보수적으로 책정될 경우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상존한다. 다만 EV/EBIT 멀티플이 재차 확대되기 위해서는 1) 매출 인식 구조 변화에 대한 투자자 이해도 향상과 2) 오토데스크와의 파트너십 안정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독일 규제당국의 디지털 건축 인증 절차 간소화가 추진되면, MuM의 건축 정보 모델링(BIM) 솔루션 판매가 추가적으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결론
도이체방크는 목표주가 60유로를 제시하며 MuM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기를 매력적인 신규 진입 시점으로 규정했다. 전환 과정에서 단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장기 성장축이 견조한 만큼 투자자들은 할인율 축소(re-rating)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MuM 경영진은 “오토데스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더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주가는 도이체방크 전망치 이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