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리오 틴토 투자의견 ‘매수’→‘보유’로 하향…철광석 랠리 이후 상승 여력 제한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영국·호주계 다국적 광산기업 리오 틴토(Rio Tinto)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5,300펜스에서 5,100펜스로 200펜스 하향 조정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올해 상반기 실적 공개철광석 가격 반등에 이은 주가 상승을 반영한 결정이다. 주식시장에서 리오 틴토(NYSE: RIO)는 같은 날 08시 16분(미 동부시간) — 12시 16분(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전일 대비 3.6% 하락해 거래됐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리엄 피츠패트릭(Liam Fitzpatrick)은 “리오 틴토는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으나 최근 랠리 이후 추가 상승余力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차기 최고경영자(CEO) 사이먼 트롯(Simon Trott)이 취임 초기에 사업 단순화·비용 절감·소규모 자산 매각 등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오 틴토는 여전히 우리가 선호하는 철광석 메이저이지만, 향후 수개월 동안 철광석 가격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
— 리엄 피츠패트릭, 도이체방크 보고서

보고서는 리오 틴토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매력적이라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6년 현물가 기준 추정치로 주가는 약 5배 EV/EBITDA*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자유현금흐름 수익률(FCF Yield)6~7% 수준에 머문다. 또한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소폭의 실적 하향 조정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용어 해설

*1 EV/EBITDA기업가치(EV)를 세전·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현금창출력 대비 시장 평가 수준을 나타낸다. 수치가 낮을수록 상대적 저평가로 해석되지만, 업종 평균·투자 지출 계획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자유현금흐름 수익률(Free Cash Flow Yield)은 주가 대비 연간 잉여현금흐름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높을수록 배당·자사주 매입 여력이 크다는 의미이나, 투자 확대 계획이 있으면 실제 주주환원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

도이체방크는 리오 틴토의 투자 자본 지출(capex)이 향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밸류에이션이 낮게 보이더라도 시장에 즉각적인 매력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오 틴토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철광석 가격 급등에 힘입어 이미 상당 부분 상승폭을 선반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수익 실현 또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이 향후 중국 경기 모멘텀, 글로벌 공급망 이슈, 주요국 인프라 투자 계획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조정과 수요 둔화 위험이 부각될 여지도 있다.

투자 시사점
리오 틴토는 배당 성향이 높은 ‘현금 창출형’ 광산주로 꼽히지만, 향후 수개월간 철광석 시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주가 조정도 불가피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배당 지속 가능성·원자재 사이클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