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TOYOTA)가 2026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한 대표 모델 세 차종을 일본 내 시장에 정식으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캠리(Camry) 세단, 하이랜더(Highlander)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그리고 툰드라(Tundra) 픽업트럭이다. 도요타는 이 같은 조치가 제품군을 보강하는 한편 한·미(일-미) 무역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성명에서 “이 세 가지의 인기 있는 미국 모델을 일본에서 판매함으로써 광범위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일본과 미국 간 무역 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요타는 이번 판매에 있어 도쿄와 워싱턴 간의 양자 협의에 따른 국토교통성(MLIT)이 검토 중인 새로운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세 가지 인기 있는 미국 모델을 일본에서 판매함으로써 도요타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일본―미국 무역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
배경 및 맥락
이번 발표는 도쿄가 미국산 차량 구매에 더 개방적이라는 신호를 보낸 데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당시 미국 대통령의 요구 일부를 충족하기 위해 포드(Ford) F-150 트럭을 구매할 계획을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산 차량 구매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해왔으며, 일본의 이러한 태도 변화가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도요타는 30년 전에도 미·일 무역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제너럴모터스(GM)의 중형차를 자사 브랜드로 일본에서 판매한 적이 있다. 당시 모델은 토요타 카발리에(Toyota Cavalier)로 불렸으나 판매가 저조해 조용히 단종된 사례가 있다.
관세 및 무역 조치
도요타의 미국산 차량 수출은 지난 9월 체결된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15%의 관세 적용을 받고 있다. 이는 연초 워싱턴이 부과했던 27%의 관세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보도는 도요타의 미국향 생산 및 판매 수치가 미국 내 수요,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다음은 일반 독자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관세는 수입품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으로, 관세율이 높을수록 수입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픽업트럭은 적재함을 갖춘 소형 화물차로, 미국 등에서 가정용·상업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국토교통성(MLIT)은 일본 내에서 자동차의 안전성·배출가스 규격·수입 절차 등과 관련된 제도를 관리·감독하는 중앙 행정기관이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도요타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내 차량 라인업의 다변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캠리와 하이랜더는 도심형 승용·SUV 수요에, 툰드라는 상용·레저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 세그먼트별로 판매 보완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미국에서의 생산 규모를 활용함으로써 도요타는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관세율이 15%로 낮아진 점이 일본 내 판매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수입비용, 물류비, 환율 변동, 딜러 마진 등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되므로 단순히 관세 인하만으로 가격 책정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환율이 엔화 대비 달러화 강세를 보일 경우, 수입차의 일본 내 판매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역수지 측면에서는 미국산 차량의 일본 판매가 확대되면 단기적으로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입이 늘어 무역수지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기업의 미국 내 생산·판매 역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양국 간 자동차 무역은 상호 보완성과 복잡한 공급망 구조 속에서 균형을 찾게 될 전망이다.
정책·규제 측면의 쟁점
국토교통성이 검토 중이라는 새로운 제도는 수입 인증 절차의 간소화, 안전·환경 규격의 상호인정, 또는 개별 차량의 배출·안전 기준에 대한 심사 절차 개선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는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의 일본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안전성·환경 기준의 동등성 확보와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정책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결론
요약하면, 도요타는 2026년부터 미국 생산의 캠리·하이랜더·툰드라를 일본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제품군 확대뿐 아니라 미·일 무역 관계 개선이라는 정치적·경제적 목적을 동시에 지닌 조치다. 관세율 인하와 제도적 개선에 힘입어 일본 소비자에게는 미국산 모델 선택권이 넓어지겠지만, 실제 가격 및 시장 성과는 관세 외에도 환율, 물류비, 국내 딜러 전략 등 복합 요인에 좌우될 전망이다. 한편 과거의 사례처럼 시장 수용성이 낮을 경우에는 판매 확대가 더딜 수 있으므로, 도요타와 일본 당국은 인증·마케팅·애프터서비스 체계 등 실무적 준비를 면밀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