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가동 시작…향후 5년간 100억달러 추가 투자 확정

도요타자동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조성한 $13.9억달러($13.9 billion) 규모의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는 향후 5년간 미국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해 추가로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번 결정은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생산을 본격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 내 제조 생태계 강화와 전동화 라인업 전환을 병행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1년 12월 처음 발표한 미국 배터리 생산 계획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 신규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캠리(Camry), 코롤라 크로스(Corolla Cross), RAV4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3열 전기 SUV(all-electric three-row BEV)에 탑재될 예정이다. 도요타는 현재 이 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켄터키 공장과 앨라배마마쓰다-도요타 합작 공장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드 오가와 도요타 모터 노스 아메리카 사장은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서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제조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며 “이로써 미국 내 누적 투자는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은 도요타의 미국 내 11번째 공장으로, 1,850에이커(749헥타르) 부지에 들어섰다. 풀가동 시 연간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14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고용 규모는 순차적으로 확대되어 최대 5,000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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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도요타의 $100억 달러 미국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Go out and buy a Toyota(가서 도요타 차를 사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동차 수입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으며, 수입 차량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해 온 바 있다.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 가속…‘멀티 경로’ 전동화 접근

도요타는 완성차 업계 중 순수 전기차(BEV) 전환 속도가 비교적 느린 편으로 평가받아 왔다. 다만,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전환을 빠르게 확대하며 전동화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오가와 사장은 “우리는 진전에 이르는 단일한 경로가 없다는 것을 안다”며 “그래서 멀티 경로(multI-pathway) 전략에 충실하다. 연비 효율적인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동화연료전지 전동화를 함께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반에서도 유사한 기조가 관측된다. 폭스바겐 등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확대 방침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세액공제를 철회하고 EV 판매를 유인하던 벌칙(페널티)을 없앰에 따라 정책 유인 구조가 바뀐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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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환경 변화: 연비 기준 완화 추진

션 더피 미국 교통장관은 행사에서 연비(fuel economy)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곧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규정이 “과도하게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더피 장관은 올해 1월 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지시를 내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제정된 2022∼2031년 모델 연도 차량의 연비 기준철회하도록 하는 명령서에 서명했다.

해설: 연비 기준은 제조사가 판매하는 전체 차량의 평균 연료 효율을 단계적으로 높이도록 의무화하는 규제 틀을 의미한다. 기준이 강화되면 제조사는 더 많은 저공해·고연비 모델을 판매해야 하고, 기준이 완화되면 상대적으로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조합으로도 목표 달성이 용이해질 수 있다. NHTSA는 이러한 연비 규제의 수립·집행을 담당하는 연방 기관이다.


공장 스펙과 공급 흐름

이번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도요타의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설계됐다. 30GWh라는 생산능력 수치는 대규모 하이브리드·전기차 라인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산된 셀과 팩은 앞서 언급된 켄터키앨라배마미국 내 조립 공장으로 직접 연계된다. 회사는 14개 생산라인을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순수 전기차(BEV)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용어 풀이: GWh(기가와트시)는 대규모 전력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설명할 때 널리 쓰인다. 하이브리드(H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여 연비를 높이는 차량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외부 충전이 가능해 단거리에서는 전기차처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세액공제는 특정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 또는 제조사에 제공되는 세금 혜택을 의미하며, 정책 변화에 따라 도입·축소·철회가 이뤄질 수 있다.


정책·시장 변화 속 도요타의 선택

도요타의 $100억 달러 추가 투자 확인과 배터리 공장 가동은, 전동화 전환기의 전략적 현실주의를 드러낸다. 즉각적인 완전 BEV 전환 대신, 광범위한 하이브리드 채택을 통해 연비와 배출 측면의 성과를 확보하면서, 규제·소비자 수요·충전 인프라 등 외생변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접근이다. 이는 정책 인센티브의 축 변화연비 기준 완화 움직임이라는 환경적 요소와도 결을 같이한다.

또한 미국 내 누적 투자 총액이 $6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도요타의 계획은 현지 고용공급망 내재화에 직결되는 효과를 낳을 공산이 크다. 공장의 최대 5,000명 고용 계획은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파급을 미칠 수 있고, 켄터키·앨라배마 생산거점과의 연계는 하이브리드 주력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소비자 측면에서는 하이브리드 선택지 확장이 중단기적으로 차량 구매의 연비·유지비 절감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기업·산업 측면에서는 배터리 공급의 현지화원가 안정리드타임 단축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책과 수요의 변동성은 여전히 크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BEV 사이의 최적 조합을 찾으려는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핵심 발언과 인용

테드 오가와: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서 추가로 $100억 달러를 투자해 제조 역량을 키우겠다. 이로써 미국 내 총투자는 $600억 달러를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Go out and buy a Toyota.”

션 더피: “기존 연비 규정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 곧 완화안을 제안하겠다.”


요약

도요타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확인했다. 공장은 1,850에이커 규모 부지에 들어섰고, 풀가동 시 연 30GWh 생산과 14개 라인 운영, 5,000명 고용을 목표로 한다. 생산 배터리는 캠리·코롤라 크로스·RAV4 하이브리드와 미공개 3열 BEV에 공급되며, 현재 켄터키앨라배마 합작 공장으로도 납품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타를 사라”고 언급했고, 행정부는 EV 세제 혜택 철회와 판매 유인 페널티 제거, 연비 기준 완화 추진 등 정책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도요타는 멀티 경로 전동화 전략을 통해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시장 수요와 규제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