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 5일(화) 오전 8시(미 동부시간) CNBC 대표 경제 프로그램인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와 통상 현안을 둘러싼 폭넓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8월 5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출연은 최근 고조되는 관세(타리프) 공세와 고용 통계 논란이 맞물린 시점에 이뤄져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새벽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인도의 대(對)러시아 원유 수입 확대를 거론하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이를 국제 시장에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전쟁 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지 인도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인도산 상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인도 외무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유럽연합은 스스로도 러시아와 교역을 지속하면서 인도만을 ‘표적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도 측은 “러시아산 원유 구매는 우리에게 ‘핵심 국익’이 걸린 문제”라며 미국의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여 대량 이익을 얻고 있다. 이런 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 — 도널드 트럼프, Truth Social 게시글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는 최근 발표된 7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밑돌고, 6월·5월 수치마저 대폭 하향 수정된 데 따른 통계 신뢰성 문제로까지 번졌다. 보고서 발표 수 시간 만에 그는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BLS)의 에리카 맥엔타퍼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확한 고용 통계가 필요하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정치적 인사를 즉각 교체한다”고 밝혔다.
BLS는 미국 정부의 공식 고용·물가·생산성 통계를 집계·발표하는 기관으로, 통계의 정확성은 연준(Fed)의 통화 정책과 의회 예산 편성 등 거시경제 정책 결정의 핵심 근거가 된다. 이처럼 중요성이 큰 기관의 수장이 대통령 지시 직후 해임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전문가 분석 및 잠재적 파장
관세 강화 시사는 미·인도 간 연간 1300억 달러(약 173조 원) 규모의 교역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던 2018~2020년에도 인도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인도는 자국 농산물·오토바이에 보복관세를 매겨 양국 무역 갈등이 장기화됐다.
이번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① 인도 제조업체의 대미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② 세계 원유·정제 시장의 흐름이 변경되며, ③ 미국 내 소비재 물가에 압박 요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인도는 러시아산 정제유를 블렌딩해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가격 할인 효과’를 활용해 왔는데,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이러한 전술이 제약될 전망이다.
한편 노동통계국 국장 해임은 통계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책 담당자와 시장 참가자들은 “통계가 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야 금융시장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기적으로 국채·달러·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한다.
CNBC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관세 전략의 세부 일정 △새 노동통계국장 인선 원칙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시각 등을 밝힐 전망이다. 그는 이미 SNS를 통해 “더 유능하고 자격을 갖춘 인물로 BLS를 재정비하겠다”고 예고했다.
국제통상 전문가는 “미국이 인도에 무역 압박을 가하면, 인도는 중국·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며 “미·인도 경제동맹이 흔들리면 인도태평양 지역 가치사슬에 구조적 변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러시아제재 완화 여부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칠 함의는 향후 별도 분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