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NYSE:DELL)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본 맥길(Yvonne McGill)의 깜짝 사임 소식을 발표하자 9일(현지시간) 미국 프리마켓(정규장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델은 다비드 케네디(David Kennedy)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재무 부문 수석부사장을 임시 CF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맥길은 10월 31일까지 어드바이저로서 회사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델은 맥길의 사임 배경에 대해 “재무제표, 내부 회계 통제, 경영 정책 및 관행과 관련한 어떠한 이견도 없다”라고 명시했다.
제프 클라크(Jeff Clarke)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여전히 강력한 시장 지위와 지속적인 성장, 그리고 장기적인 가치 창출 기회를 확신하고 있으며, 현대화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시점의 리더십 변화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갑작스러운(change was considered to be abrupt)”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델이 불과 1주일여 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약 한 달 뒤 애널리스트 데이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속도로 진행된 의사결정”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델은 또한 8월에 제시했던 2026회계연도 3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재확인했다. 회사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2.45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컨센서스(2.55달러)를 다소 하회한다. 반면 매출 전망(265억~275억 달러)은 시장 예상치(263억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AI 서버 수요… 기회이자 부담
델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서버 관련 기업 지출 급증”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지만, 동시에 제조 비용도 함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중효과가 향후 분기별 수익성에 미칠 영향이 주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델 주가는 연초 대비 약 5% 오른 상태다. 경쟁사 HP(NYSE:HPQ)를 웃돌지만, S&P 500 지수 상승률에는 다소 못 미친다.
주요 직책‧용어 해설*
*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로서 자금 조달, 비용 구조, 재무 전략, 내부 회계 통제 등을 총괄한다. 프리마켓(Premarket)이란 정규장 개장 전(보통 오전 4~9시30분, 뉴욕 기준)에 운영되는 전자거래 세션으로, 투자자들이 기업 뉴스에 대한 빠른 가격 반영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다.
전문가 시각 및 함의
회계·재무 부문의 돌발적인 리더십 공백은 대형 기술기업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한다. 필자는 “일반적으로 CFO 교체는 자본 구조 조정, 신규 투자 확대, 또는 규제·감사 이슈에 대한 사전 대응 등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만 델이 공식적으로 ‘이견 없음’을 명시하고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는 것은, 내부 통제 절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AI 서버 사업의 성장성과 비용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재무 전략의 세밀한 조정이 필요해진 시기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신임(임시) CFO로 낙점된 케네디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 경험이 풍부해, 단기간 내 공급망 최적화 및 비용 관리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투자자들은 ①10월 예정된 애널리스트 데이, ②3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수익성과 비용 관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③상근 CFO 인선 일정 및 절차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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