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연료비 급등에 성장계획 철회…2분기 이익 전망 하향

델타항공(Delta Air Lines)항공유 가격 급등을 이유로 2분기(6월 분기)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연간 가이던스(연간 전망)를 즉시 업데이트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델타는 2분기 예정된 모든 용량 성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기존 계획 대비 공급을 약 3.5%포인트 줄이는 효과를 낸다.

2026년 4월 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이 미국 항공사는 당초 계획했던 용량 확장을 전면 중단하고 “연료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용량 성장 계획에 하향 바이어스가 있다”고 밝혔다. 델타는 동시에 2분기 이연(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을 주당 $1.00~$1.50로 예측했으며, 예측 중간값인 $1.25은 시장 분석기관 LSEG(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41을 하회한다.

연료비 급등은 중동 지역 분쟁(이란 전쟁 관련 보도)에 따른 에너지 시장 충격과 연계되어 있다. 로이터는 지난 수주간 항공유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치솟았다고 전했으며, 이 같은 급등은 팬데믹 이후 항공업계가 직면한 첫 번째 본질적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됐다. 항공유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25%를 차지해 유가가 운임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 항공사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델타 최고경영자(CEO)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은 연료가격 급등이 항공업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은 승자와 패자를 분리할 것이며, 약한 업자는 개선을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거나 다른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CEO 스콧 커비(Scott Kirby)는 자사 모델링에서 브렌트유(Brent) 가격이 배럴당 $175까지 오를 수 있고 2027년까지 $100 이상 유지될 가능성까지 가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일부 안도 신호도 있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과의 2주간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언한 뒤 유가가 다소 완화되는 흐름이 관찰되었다.

항공사들은 마진 보호를 위해 일정표(스케줄) 조정을 이미 시작했다. 특히 수익률이 낮은 노선과 시간 민감도가 낮은 여행 수요를 중심으로 운항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는 3월 13일 이후 미국 항공사들이 계획된 국내 용량 성장률을 0.5%포인트 이상 줄였다고 보도했다.

연료비가 20억 달러 이상의 부담

델타는 6월 분기 항공유를 갤런당 약 $4.30에 구매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연료비를 약 20억 달러 이상 증가시키는 영향이다. 항공사들은 지금까지 강한 여행 수요를 기반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 위탁 수하물 요금 인상 및 기타 부가수수료를 통해 일부 추가 연료비를 전가하고 있다.

바스티안은 델타가 2분기에 인상된 연료비의 약 40%~50%를 항공요금 인상으로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증가분을 완전히 회수하려면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델타는 자사 정유시설(refinery)로부터 2분기에 약 $3억의 이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3월 분기(1분기)에 기록한 약 $6천만에 비해 확대된 수치로, 정제마진(refining margins) 확대가 반영된 결과이다.

수하물 요금 인상 및 수요 동향

델타는 화요일에 위탁 수하물 수수료 인상을 발표했다. 이는 유나이티드와 제트블루(JetBlue)의 유사한 조치에 뒤이은 것이다. 바스티안은 높은 연료 수준에서 이러한 수수료 인상은 일시적이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시사했다. 그는 최근 한 달 동안 항공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러한 모멘텀이 2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소득층 여행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며, 델타는 아직 수요 약화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3월 분기 실적 및 연간 전망

델타는 3월 분기(1분기)에 조정 주당순이익을 주당 $0.64로 보고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57를 상회했다. 1월에 델타는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을 $6.50~$7.50로 전망했으나, 바스티안은 불확실한 전망으로 인해 이를 업데이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 평균은 현재 $5.40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용어 설명

항공유(Jet fuel)는 제트기 엔진에 사용되는 연료로 일반 가솔린과 달리 고정밀 정제가 필요하며 글로벌 원유시장과 정제마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브렌트유(Brent)는 국제 석유시장에서 통용되는 대표적 원유 가격 지수로, 선물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정제마진(refining margin)은 원유를 정제해 제품(예: 항공유, 가솔린)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마진으로, 정제마진이 확대되면 정유사나 통합 항공사(항공+정유 보유)의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분석

이번 델타의 결정은 항공업계의 비용구조와 수익성 민감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항공사는 항공유 비용이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유가 충격이 발생하면 먼저 용량(공급)을 줄여 유가 상승 부담을 완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델타가 6월 분기 용량 성장 계획을 전면 철회한 것은 공급 축소를 통해 항공요금(운임)을 지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급이 줄면 단기적으로 평균 운임(ARP: Average Revenue per Passenger)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으나, 수요 민감도와 예약 시점의 차이 때문에 전가 속도는 제한적이다.

향후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유가가 단기적으로 안정화되는 베이스라인 환경에서는 항공사들이 비용 전가와 정제마진 수혜(델타의 정유시설 등)를 통해 손실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둘째, 브렌트유가 중기적(2027년까지)으로 고유가 구간(예: $100 이상)에 머무르는 스트레스 시나리오에서는 약한 재무구조의 항공사들이 용량 축소, 추가 부채 조달, 심지어 운항 폐지 등 구조조정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강한 항공사들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얻는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완화(예: 중동 정세 완화 및 휴전 등)가 실현되면 유가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어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유가 변동성 자체는 단기적 불확실성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요인이다.

금융·투자 관점에서 보면, 항공사 주식은 연료 민감도와 정제사업 보유 여부, 운임 전가력, 재무건전성, 허브 공항 경쟁력 등에 따라 차별화된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항공권 소비자 측면에서는 요금과 수하물·부가서비스 비용의 인상이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여행 수요의 고급화(고소득층 수요 견조)와 가격 민감 고객의 소비패턴 변화가 관찰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델타의 이번 발표는 연료비 충격이 항공사의 운항·가격·전략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유가 추이와 지정학적 상황, 각 항공사의 비용 전가 능력 및 재무 체력에 따라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