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증시가 3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헬스케어, 화학, 소프트웨어·컴퓨터 서비스 업종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대표 지수인 OMX 코펜하겐 20이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OMX 코펜하겐 20 지수는 전장 대비 2.2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터치하며 마감했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 화학, 소프트웨어·컴퓨터 서비스 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거론했다.
종목별 흐름을 보면, Pandora A/S(+0.98%), Tryg A/S(+0.64%), Vestas Wind Systems A/S(+0.63%) 등 세 종목만이 플러스를 기록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반면, DSV Panalpina A/S는 4.75% 급락하며 1,464.50덴마크크로네(DKK)에 거래를 마쳤다. Novo Nordisk A/S Class B는 3.23% 내린 314.50DKK로 장을 끝내 3년 내 최저치를 새로 썼다. AP Moeller – Maersk A/S B 역시 2.18% 밀린 12,995.00DKK에 마감했다.
하락 종목 77개, 상승 종목 46개, 보합 21개
로 시장 전반에서 매도 우위가 뚜렷했다.
특히 Novo Nordisk의 약세가 눈에 띄었다. 인슐린 및 당뇨병 치료제로 유명한 이 기업의 주가는 이날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헬스케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상품(Commodities) 동향도 위험자산 전반의 약세를 반영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7% 하락한 배럴당 68.76달러에 거래됐다. 10월물 브렌트유는 1.82% 내린 71.15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 선물은 0.13% 하락해 온스당 3,348.30달러를 나타냈다.
외환(FX) 시장에서는 USD/DKK 환율이 0.26% 하락한 6.53DKK, EUR/DKK는 0.02% 반등한 7.46DKK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가늠하는 달러 인덱스 선물은 0.09% 오른 99.68을 나타냈다.
※ USD/DKK 환율은 1달러당 덴마크크로네의 가치를 뜻하며, 수치가 하락할수록 덴마크크로네는 상대적으로 강세로 평가된다.
시장 관계자 해석에 따르면, 덴마크 증시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방어주 성격을 지닌 제약·바이오 종목까지 매도 압력이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화물 물동량 둔화 우려로 물류 대장주 DSV Panalpina와 AP Moeller – Maersk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방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OMX 코펜하겐 20이 기술적 지지선 아래로 내려앉음에 따라 단기적 추가 조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