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증시, 헬스케어·필수소비재 약세에 3년래 최저치 하락 마감

코펜하겐 증시가 6일(현지시간) 급락하며 대표 지수인 OMX 코펜하겐 20전장 대비 2.6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특히 헬스케어, 개인·가정용품, 석유·가스 업종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덴마크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을 시사했다. 노보 노디스크, 젠맙, 질랜드 파마 등 바이오·제약주의 약세가 두드러져 시장 전반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최고 상승 종목단스케뱅크였다. 해당 종목은 전일 대비 1.44%(+3.70포인트) 오른 261.20크로네*덴마크 통화단위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덴마크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인 오스테드가 0.75%(+2.30) 상승한 311.00크로네, 보험사 트뤼그가 0.62%(+1.00) 오른 162.20크로네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최대 하락 종목은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B주로, 5.36%(-16.40) 떨어진 289.50크로네에 마감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오테크 업체 젠맙은 3.77%(-54.00) 하락한 1,377.00크로네,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 질랜드 파마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3.57%(-11.50) 내린 310.80크로네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별로는 하락 종목 84개상승 종목 42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1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는 리스크 오프(risk-off) 정서가 시장 전반에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최근 덴마크 증시는 글로벌 바이오 섹터 조정과 유럽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한층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날 현지 브로커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특히 헬스케어 비중이 50% 이상인 코펜하겐 지수 특성상, 노보 노디스크와 젠맙의 동반 급락은 지수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

국제 상품시장에서도 특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9월 인도분 WTI 유가는 1.01%(+0.66달러) 오른 배럴당 65.82달러, 10월물 브렌트유는 0.98%(+0.66달러) 상승한 68.3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12월물 금 선물은 0.04%(-1.48달러) 하락한 온스당 3,433.22달러에 거래돼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약화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 대비 덴마크 크로네(USD/DKK) 환율이 0.54% 하락(크로네 강세)한 6.41을 나타냈다. 유로/크로네(EUR/DKK)는 0.02% 변동 없는 7.46으로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같은 시각 미국 달러 인덱스(DXY) 선물은 0.45% 내린 98.14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용어·배경 설명

  • OMX 코펜하겐 20: 덴마크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높은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다.
  • USD/DKK·EUR/DKK: 각각 미국 달러·유로 대비 덴마크 크로네 환율을 뜻한다. 숫자가 낮아질수록 크로네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 리스크 오프(Risk-off):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시장 심리 현상을 말한다.
  • WTI·브렌트: 각각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북해산 원유 벤치마크 가격을 나타내며, 전 세계 유가의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견해: 필자는 헬스케어 위주 덴마크 증시 구조적 특징 때문에 단일 섹터 리스크가 확대될 때 지수가 급격히 조정받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판단한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 실적 및 파이프라인 뉴스가 시장 전체 변동성을 좌우하는 경향이 커 투자자들은 대형 제약주의 홈런 기대와 고유 위험 간 균형 잡기가 필수적이다. 다만 오스테드, 단스케뱅크 등 비헬스케어 종목이 상대적 강세를 보인 점은 섹터 다각화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킨다.

향후 일정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동시에 발표될 유럽 PMI(구매관리자지수)가 투자심리를 재차 시험할 변수로 지목된다. 만약 경기 선행지표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해외 자금의 덴마크 증시 이탈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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