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미국 경제 전망은 불안정하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ed) 총재인 메리 데일리(Mary Daly)는 미국 경제의 전망이 “불안정하다(precarious)”고 평가했다. 데일리는 기업들이 대체로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는 반면, 가계(가정)는 보다 자신감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지금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자제하고 있지만 상황이 급변하면 빠르게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노동시장과 가계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2026년 2월 6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데일리는 링크드인(LinkedIn) 게시물에서

“우리는 한동안 상대적으로 저고용·저해고(low-hiring, low-firing) 환경에 있었다. 그것이 지속될 수도 있지만, 노동자들은 상황이 빠르게 바뀔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 채용은 멈추고 해고가 늘어나는(no-hiring, more-firing) 노동시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데일리는

“FOMC의 2% 물가목표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는 정당하게 불안정하게 느껴진다

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지난주 단기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노동시장은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판단해 당분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중앙은행이 “데이터에 기반해 대응할 준비가 잘 돼 있다”며 “데이터가 우리의 길을 비추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정책결정자들은 이후 다양한 견해를 내비쳤다.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은 수요일에 위험이 ‘높은 인플레이션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tilted toward higher inflation)’고 느낀다고 밝혔고, 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 미셸 보먼(Michelle Bowman)은 10대2로 금리 동결에 찬성한 직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downside risks to the employment side of our mandate)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연준이 제시한 기준금리 범위는 3.50%에서 3.75%이다.

시장과 정책 입안자 대부분은 기저 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을 지난해 말 기준 약 3%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한다. 노동시장 관련 지표들은 대체로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정체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은 다음 주 수요일에 월간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민 집행 예산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 간 대치로 이어진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지연됐다. 이로 인해 경제학자들은 1월 실업률이 4.4%로 유지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12월 구인 건수가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 노동부가 목요일에 보고한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의 증가가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노동시장 균형이 약화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토마스 라이언(Thomas Ryan)은 “12월 구인 건수의 대규모 하방 충격은 연준 관계자들을 우려시키고, 지난달 정책 성명에서 노동시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강조하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 성급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썼다.

다만 그는 “채용률이 상승하고 해고 비율이 여전히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하면 연말에 일자리가 추가로 크게 악화됐다고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는 연준의 이중 과제(물가 안정과 완전고용)를 모두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우리 위임의 양측을 모두 지켜봐야 한다. 미국인들은 물가 안정(price stability)완전 고용(full employment)을 모두 누릴 권리가 있으며, 어느 쪽도 당연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용어 설명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와 공개시장 운영을 결정한다. 위 글에서 언급된 2%는 FOMC가 목표로 하는 연간 물가상승률(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기준)이다. 저고용·저해고(low-hiring, low-firing)는 채용과 해고가 모두 둔화된 노동시장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기업들이 인력 구조를 급격히 바꾸지 않는 대신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도 해고 역시 제한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정책적·시장적 영향 분석

데일리의 발언과 연준 내부의 엇갈린 신호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될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단기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면 금리 인상 압력은 완화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수 있다.

둘째,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실업률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지속되면 실질금리는 하락하고 장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강화되면 경기 둔화 기대가 커져 장기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주식시장은 경기 민감 업종(예: 산업재, 금융, 소비재)과 성장주 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지속은 가치주·금융주에 상대적 이점을 주는 반면, 금리 하락과 경기 둔화는 성장주와 방어주에 유리할 수 있다.

넷째, 가계와 기업의 심리가 변하면 소비와 투자 행태에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기업이 고용을 줄이고 비용 절감에 나설 경우 가계 소득과 소비가 위축되어 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과 임금이 완만하게 유지되면 소비 기반은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전망

종합하면, 연준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상회하는 가운데 노동시장 약화의 징후까지 나타나자, 보다 신중한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개월간 발표될 고용지표(예: BLS의 월간 고용보고서·주간 실업청구 건수)와 물가 지표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특히 물가 상승률의 지속성노동시장 약화의 강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보고: 로이터 통신, 편집 및 분석 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