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로 2026년 클린테크 수요 반등 전망

클린테크 수요가 2026년 재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연방 정책 불확실성이 지난 2년간 성과를 좌우했으나, 정책의 기준선이 안정되면 증가하는 전력 수요가 섹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했다.

2025년 변동성이 컸던 상황을 거쳐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향후 클린테크(청정기술) 섹터의 핵심 수요처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가스·태양광·배터리 저장장치·연료전지 등 전원 설비에 대한 수요가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힘입어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12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미국 전력 산업이 모든 유형의 신규 발전 용량을 필요로 한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집계가 2030년경 약 150GW(기가와트)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이는 향후 5년간 증가하는 전력 수요의 약 75%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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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또한 미국 전체 전력 소비가 2020년대 말까지 연간 약 3%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대체로 정체된 수요와 대조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유틸리티(전력회사)들은 5년에서 10년 범위의 발전계획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태양광, 저장(배터리), 가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생에너지 설치 전망

은행은 유틸리티 규모(utility-scale) 태양광과 저장장치의 설치 수준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가 경제적으로 매력적이며, 통상적으로 1~2년 내에 가동이 가능해 데이터센터 등 대량 전력 수요를 가진 기업(일명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의 배출 저감 요구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치 실적은 전력 수요 증가, 적극적인 세이프 하버(safe harbor) 활동, 그리고 세액공제(택스 크레딧)가 2020년대 후반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되기 전에 프로젝트를 완료하려는 인센티브로 인해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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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선호와 기업별 평가

증권사는 공급 제약을 해소하고 전력 공급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재확인했다. 모건스탠리는 GE 버노바(GE Vernova), 퍼스트솔라(First Solar), 블룸에너지(Bloom Energy)에 대해 Overweight(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내 태양광 패널, 가스터빈, 연료전지 등 희소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특히 블룸에너지는 이용 가능한 생산능력과 단기 확장 계획을 보유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솔라엣지(SolarEdge)에 대해서는 기존의 Underweight(비중 축소)에서 Equal-weight(중립)으로 상향 조정하며, 주거용(주택) 태양광 시장이 개선되는 조짐과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숄즈(Shoals)는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수요에 대한 건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 가격 압박 및 시장점유율 우려를 이유로 Overweight에서 Equal-weight로 하향 조정됐다.

핵심 수치 요약: 모건스탠리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 약 150GW에 달해 향후 5년간 증가하는 전력 수요의 약 7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며, 미국 전체 전력 소비는 2020년대 말까지 연간 약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용어 설명

세이프 하버(safe harbor)는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인프라 투자자나 개발자가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전력·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서는 특정 투자나 장비 구매 시점을 기준으로 세액공제 적용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있어, 이를 활용해 세제 혜택을 확보하려는 활동이 활발하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군을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이에 해당하며, 이들의 전력 수요 증가는 전력시장과 관련 설비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다.

등급표시(Overweight/Equal-weight/Underweight)는 증권사가 특정 종목에 대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일지, 중립을 유지할지, 축소할지를 나타내는 투자 의견이다. Overweight는 비중확대 권고, Equal-weight는 중립, Underweight는 비중축소 권고를 의미한다.


시장 및 가격 영향 분석

모건스탠리의 추정이 현실화될 경우 전력 수요의 구조적 증가는 단기·중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장비 수급 병목으로 인해 태양광 패널, 가스터빈, 연료전지 등 핵심 장비의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미국 기반의 공급이 희소한 상황에서는 프리미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한 피크 부하 확대는 지역별 전력요금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수요처가 특정 지역에 집중될 경우 해당 지역의 송배전망 투자와 발전설비 증설 비용이 증가해 요금 체계의 재설계나 추가 요금 부과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재생에너지와 저장장치가 빠르게 가동 가능한 점은 전력 공급의 탄력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는 발전원별 가격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초기 투자비와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설비비용 상승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총비용을 높일 수 있다.

넷째, 장비 제조업체와 건설사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며 관련 주식과 채권 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가 선호하는 기업들(GE Vernova, First Solar, Bloom Energy 등)은 공급능력·설치 속도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어 투자자 관점에서 수혜 가능성이 높다.


전망의 시사점

종합하면, 정책 안정화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력 수요 증가는 2026년부터 클린테크 섹터의 실물 수요 회복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 불확실성(공급망, 가격 경쟁, 세제 변화 등)은 배제할 수 없으나, 설치 기간이 짧은 재생에너지빠른 전력 공급이 가능한 기술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전력사업자는 설비 투자·공급망 관리·인센티브 체계 재검토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