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요 호조… 슈나이더 일렉트릭, 2025년 실적 가이던스 재확인

프랑스 전력·전기 설비 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이 데이터센터 부문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증가하면서 2025년 실적 전망을 다시 한 번 확정했다. 회사 측은 특히 에너지 관리(Energy Management) 사업에서 두 자릿수의 유기적(Organic)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2분기 매출은 유기적 기준으로 8.3% 증가한 100억1,000만 유로(약 11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집계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99억9,000만 유로와 7.5%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회한 수준이다.

에너지 관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회사는 2025년 조정 EBIT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 마진이 약 18.7%에서 19% 사이가 될 것이라는 기존의 암묵적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8.8%와 유사한 수준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미 발표됐거나 시행된 무역 관세(Trade Tariffs)의 영향을 가이던스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해 힐러리 맥슨(Hilary Maxso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추가 비용이 수억 달러 수준(대략 수억 유로)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가격 인상을 통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슨 CFO는 1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수억 달러”라고 추정했으나, 현재는 “+- 수억 달러” 범위로 전망을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겐 중대한(material) 수준은 아니며, 충분히 가격 전략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북미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83%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2분기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하며, 회사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전기화(Electrification) 트렌드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지속적으로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이번 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특히 고밀도 서버를 냉각하기 위한 냉각(Cooling) 솔루션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최근 인수한 미국 업체 모티브에어(Motivair)를 통해 액침 냉각(Liquid Cooling)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당 솔루션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비(非)주거용 건물(Non-Residential) 부문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주거용 건물(Residential) 부문은 수요 감소가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용어 및 배경 설명1

1 EBITA란 이자(Interest), 세금(Taxes), 감가상각비(Amortization)를 차감하기 전의 이익을 뜻한다. 영업 활동에서 창출된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파악할 때 활용되는 지표다.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은 인수·합병을 제외한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실질 성장률을 가리킨다. 인위적 요인을 배제해 실제 수요와 시장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액침 냉각(Liquid Cooling)은 고성능 서버나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액체를 통해 직접 흡수·방출하는 기술이다. 공랭식 대비 냉각 효율이 높아, 최근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기반 데이터센터에서 각광받고 있다.


기자 관점 및 업계 시사점

전력 효율성과 전기화가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장기 성장 모멘텀은 데이터센터·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생산·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은 공급망 리스크 완화 요인이지만, 미국발 관세 정책은 비용 구조를 지속적으로 흔들 수 있다. 그럼에도 회사가 가격 전가 전략을 통해 마진을 방어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함으로써,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액침 냉각을 포함한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은 AI 서버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밀도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해당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경우, 향후 매출 레버리지 효과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