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모니터링 플랫폼 기업인 데이터독(Datadog Inc., 종목코드 DDOG)이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 교수의 ‘P/B 성장 투자 모델’ 평가에서 88%의 높은 점수를 받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모델은 낮은 장부가 대비 시가 비율(Book-to-Market, B/M)을 보이는 종목 가운데 중‧장기 성장 지속성이 확인되는 기업을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5년 10월 18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은 발리디아(Validea)가 발표한 ‘DDOG 정량 분석 리포트’를 인용해 “해당 종목은 소프트웨어·프로그래밍 업종 내 대형 성장주로 분류되며, 총 22가지 ‘구루 스트래티지’ 가운데 모한람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적합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발리디아는 전설적 투자자들의 공인 전략을 데이터 분석으로 재현하는 미국의 리서치 서비스다. 이번 리포트는 △기업 재무지표 △현금흐름 △투자지출 △연구개발 등 9개 세부 항목을 점검해 점수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하는 기준을 적용했다.
■ 구체적 평가 항목 및 결과
① 북/마켓(Book-to-Market) 비율 : PASS – 데이터독은 장부가 대비 시가총액이 충분히 높아 ‘저(低) B/M’ 특성을 충족했다. 이는 전통적 가치지표로는 고평가로 보일 수 있으나, 성장률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② 총자산수익률(ROA) : PASS – 최근 1년 ROA가 같은 업종 평균을 웃돌아 자산 효율성이 확인됐다.
③ 영업활동현금흐름(CFO)/총자산 : PASS – 실현 현금 기반의 수익력이 자산 대비 충분했다.
④ CFO 대비 ROA 비교 : PASS – 순이익(ROA)보다 CFO가 높아 수익의 질이 우수하다는 판단이다.
⑤ ROA 변동성 : PASS – 최근 5개 분기 ROA 변동폭이 안정적인 범주에 머물렀다.
⑥ 매출 성장 변동성 : PASS – 분기별 매출 성장률이 큰 폭으로 꺾이지 않았다.
⑦ 광고비/자산 : FAIL – 사스(SaaS) 업계 특성상 마케팅 비중이 높아 ‘낮은 광고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⑧ 자본적지출(CapEx)/자산 : PASS – 고성장 기술주임에도 설비투자 효율이 양호했다.
⑨ 연구개발(R&D)/자산 : PASS – 적극적 R&D 투자에도 자산 대비 부담이 과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 모한람 모델이란 무엇인가?
파르타 모한람 토론토대 로트먼 경영대학원 교수는 2000년대 초 “‘저 B/M’ 성장주 중 진정한 승리자를 골라내는 재무분석 기법”을 학계에 처음 제시했다. 전통 연구가 ‘성장주는 장기 수익률이 낮다’고 결론지은 데 반해, 그는 현금창출력·이익 질·지출 효율 등의 변수로 우량 성장주를 체계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문은 《Review of Accounting Studies》에 게재됐으며, 이후 다수 펀드와 리서치 기관이 그의 프레임워크를 응용하고 있다.
모한람 모델의 핵심은 ‘적정 수준의 지출을 유지하면서도 견조한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이 ‘단순 주가 프리미엄’ 이상의 구조적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예컨대 광고비 비중이 과도하면 고객 확보 비용이 장기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으므로 ‘FAIL’로 처리한다.
■ 데이터독, 업계 내 포지션과 전망
업계에서는 데이터독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모니터링·보안 플랫폼의 선도주로 평가한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멀티 클라우드 환경이 확대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2028년 APM(Application Performance Monitoring)·옵저버빌리티 시장이 연평균 1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데이터독은 2024회계연도 매출 24억1,000만 달러, 영업이익률 18.4%를 기록하며 주요 경쟁사보다 앞선 성장세를 입증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리포트에서 ‘광고비/자산’ 항목이 유일한 실패(Fail)로 지적된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고객 획득 비용이 실적 레버리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 기자의 시각
88%라는 점수는 ‘매수’ 또는 ‘보유’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충분하다. 다만 모한람 모델이 90% 이상을 ‘강력 매수’로 간주하는 점을 감안하면, 마케팅 효율 개선이 다음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는 SaaS 기업 전반의 과제이기도 하다. 또 다른 변수로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추이가 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주 밸류에이션은 할인받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감안해야 한다.
금융공학 관점에서 볼 때, 모한람 모델은 ‘가치지표’와 ‘퀄리티 지표’의 교집합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최근 팩터 로테이션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장에서 유효성이 높다. 특히 데이터독과 같이 고객 락인 효과가 강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장기간 초과 수익을 창출할 잠재력이 크다.
결론적으로 본지(記者)는 ‘단계적 분할 매수, 중장기 보유 전략’을 제안한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 분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분기 실적 발표 시 현금흐름·광고비 효율성·R&D 투자수익을 지속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 면책 및 참고
이 기사는 발리디아 리포트와 나스닥닷컴 게시물을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데이터독·발리디아·모한람 교수 측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다. 투자 판단은 독자의 몫이며, 본지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