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제롬 파월 발언을 앞둔 경계 심리 속에 월가 선물 하락
미국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월요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이달 말 열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경제 지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2025년 12월 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S&P 500과 다우존스 등 월가 대표 지수는 지난달 소폭 상승 마감했다.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대한 과열·거품 우려를 상쇄한 결과다.
다만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은 11월에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AI 투자·지출에 대한 부담과 지속되는 회의론이 시장에 잔존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번 주 관전 포인트: 제조업 지표와 파월 발언, 그리고 PCE
월요일에는 S&P 글로벌과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11월 미국 제조업 활동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지표는 미국 경기의 현재 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성 지표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이날 늦게 대중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그의 발언 속에서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의 명확한 단서가 나올지 면밀히 해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원 다수가 신중한 톤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일부 FOMC 투표권을 가진 핵심 위원의 비둘기파 신호와,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고문이 파월의 임기 만료 후 차기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는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
CME 그룹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7.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약 두 배로 높아진 수치다.
한편 이번 주의 핵심 이벤트는 금요일 발표 예정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PCE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발표는 지연 공개된 9월 수치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선물 시세: 05시41분(ET) 동향
미 동부시간 05시 41분 기준, 다우 E-미니는 213포인트(−0.45%) 하락했고, S&P 500 E-미니는 38.75포인트(−0.56%) 하락했다. 나스닥 100 E-미니 역시 174포인트(−0.68%) 내렸다.
일본은행(BOJ)이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이날 시장의 경계 심리를 키웠다. 일본의 금리 상승은 엔화 강세를 부를 수 있고, 이는 저금리 통화를 차입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매·전자상거래: 블랙 프라이데이 기록과 사이버 먼데이
사이버 먼데이 시작을 앞두고 빅박스 리테일러들이 주목받았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온라인 매출은 118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2024년 대비 9.1% 증가했다.
월마트와 타깃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보합을 나타냈고, 나이키는 0.3% 하락, 달러 트리는 변동 없음을 보였다.
가상자산 연동주: 비트코인 9만 달러 재하회에 급락
미국 상장 가상자산 관련주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밀리며 약세가 확대됐다. 이는 2021년 암호화폐 급락장 이후 가장 가파른 월간 하락을 기록한 뒤 이어진 연속 약세다.
Strategy는 3.9% 하락했고, 코인베이스는 3.6% 하락, 비트팜스는 7.2% 하락했다.
용어 풀이와 맥락
E-미니(E-mini)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의 규모를 축소해 개인과 기관이 보다 유연하게 지수 노출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S&P 500 E-미니, 나스닥 100 E-미니, 다우 E-미니가 있다.
ISM 및 S&P 글로벌 제조업 지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신규주문, 생산, 고용, 가격 등 경기를 반영하는 항목을 종합한 경기확장·수축 판단 지표다. 일반적으로 50 상·하가 확장과 위축의 기준으로 해석된다.
PCE 물가지수: 연준이 선호하는 소비자 물가 척도로, 소비 행태 변화와 품질 조정 등을 반영해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코어 PCE는 에너지·식품을 제외해 기조 물가를 본다.
캐리 트레이드: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금리 차이를 수익으로 얻는 전략이다. 일본 엔화는 낮은 금리로 자주 차입 통화로 활용돼 왔으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엔화 강세를 통해 이 트레이드의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 해석과 실무적 시사점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민감도는 성장주·기술주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최근 AI 관련주의 과열 논란과 나스닥의 변동은, 정책 신호가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음을 방증한다. 단기적으로는 파월 의장 발언과 PCE 지표가 물가 둔화의 연속성을 뒷받침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며, 선물 시세가 보여주듯 시장은 12월 인하 가능성(87.6%)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
또한 BOJ의 정책 전환 가능성은 글로벌 금리·환율 연쇄 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 엔화 강세는 캐리 트레이드 축소를 통해 위험자산 전반에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달러 유동성과 미국 증시에도 파급될 수 있다. 소비 측면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 사상 최대 매출이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지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빅박스 리테일러 및 전자상거래 관련주의 단기 실적 기대에 직접적인 프라이스 액션을 낳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