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털, 산불 여파로 눌렸던 캘리포니아 유틸리티 PG&E 대거 매수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 캐피털이 3분기 동안 캘리포니아 기반 유틸리티 기업 PG&E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고, 여러 소비자 노출주(consumer-facing stocks)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부 기술주 익스포저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공시(regulatory filings)에 따르면, 그린라이트는 9월 30일 종료된 세 달 동안 PG&E 지분 약 1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구축했으며, 데이터 서비스 인사이더스코어(InsiderScore) 분석 기준 이 포지션은 펀드 내 7번째로 큰 보유 종목이 됐다. 아인혼은 올해 상반기 31% 급락했던 PG&E가 1월 로스앤젤레스 일대의 대형 산불 이후 조정을 거쳐 되돌림 국면에 진입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종목은 3분기 동안 8% 이상 상승했고, 9월 말 이후로도 9% 추가 상승했다.

2025년 11월 1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매수는 공시 자료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PG&E가 연초 이후 변동성을 겪는 과정에서도 3분기 반등세를 보인 점이 포착됐다. 기사에 인용된 인사이더스코어 데이터는 보유 비중 순위를 통해 그린라이트 포트폴리오 내 지위 변화를 제시했다. 아인혼의 매매는 전통적 방어주 성격을 갖는 유틸리티에 대한 선택적 선호와, 동시에 다른 섹터에서의 비중 조절이라는 포트폴리오 재편의 단서를 제공한다.

소비자 관련 종목에 대한 신규 진입도 눈에 띈다. 아인혼은 유나이티드 파크스 & 리조츠(United Parks & Resorts)2,50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의 포지션을 신설했다. 이 기업은 씨월드(SeaWorld)부시 가든스(Busch Gardens)를 보유하고 있으며, 3분기에 약 10% 가까운 상승을 보였으나 4분기 들어 38% 이상 급락하며 직전 분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더 하락한 상태다. 해당 변동성은 소비자 심리, 레저 수요, 티켓 가격, 이벤트·시즌성 등의 영향을 받는 테마파크 사업의 특성과도 연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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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의 기존 핵심 보유주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아인혼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그린 브릭 파트너스(Green Brick Partners)3분기 동안 보유 규모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평가가치는 7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제시됐다. 반면 플루어(Fluor)에 대해서는 44% 이상 지분을 추가해, 인사이더스코어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내 두 번째로 큰 보유 종목으로 격상됐다. 이 밖에 킨드릴 홀딩스(Kyndryl Holdings)빅토리아스 시크릿(Victoria’s Secret) 보유 비중도 각각 31% 이상, 117% 이상 확대됐다.

동시에 아인혼은 기술 섹터 일부 익스포저를 축소했다. HP Inc.고프로(GoPro) 보유 비중을 낮췄으며, 기술 외 섹터에서도 포지션 조정이 있었다. 코넬대 출신인 아인혼은 텍 리소시스(Teck Resources) 투자를 완전히 청산했으며,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CNH 인더스트리얼(CNH Industrial)에 대한 익스포저도 줄였다. 이 같은 조합은 가치 중심의 선별 매수와, 변동성·사이클 민감도·기업 이벤트 리스크 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형 감축이 병행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의 컨디션을 보는 시각과 관련해서는 아인혼의 경계감이 드러난다. 그는 올해 초 CNBC가 입수한 투자자 서한에서 암호화폐 토큰의 급등을 과도한 투기 심리의 증거로 제시했다. 아인혼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시장 사이클의 ‘Fartcoin’ 단계에 도달했다. 거래와 투기를 제외하고는, 그것은 다른 곳에서 이미 충족되는 기능 외에 명백한 목적을 수행하지 못한다.”

그의 발언은 현 주식시장 불마켓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3분기 포지션 변화는 그가 전면적 리스크 오프로 전환했다기보다, 가격 조정이 심했던 유틸리티·선별 소비주에 기회를 포착하고, 일부 기술주와 경기민감 비핵심 보유를 축소하는 정교한 리밸런싱에 가깝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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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와 맥락 설명

규제 공시(regulatory filings): 미국 기관투자가는 분기말 보유 종목을 당국에 보고하며, 시장 참여자들은 이 자료를 통해 헤지펀드의 분기별 매매 동향을 추적한다. 본 보도에서 언급된 매수·매도 내역은 이러한 공시를 기반으로 한다.

인사이더스코어(InsiderScore): 기관 보유 내역과 내부자 매매 등을 집계·분석하는 데이터 서비스로, 보유 비중 순위증감률 등의 통계를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가늠하게 해준다.

소비자 노출주(consumer-facing stocks): 테마파크, 리테일, 브랜드 등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로, 경기·소비심리, 가격 정책, 이벤트·시즌 요인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해석과 시사점

공시로 확인된 사실을 종합하면,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가격 변동성이 컸던 종목의 반등에 주목하면서도, 일부 기술·원자재·소비재 노출을 정리하는 양손잡이 전략을 취했다. 특히 PG&E에 대한 대규모 진입은 연초 산불 이슈 이후 주가가 과도하게 눌렸다는 평가 가능성을 내포한다. 유틸리티는 규제·평가손·법적 리스크와 같은 비가격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동시에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고 배당 성향이 비교적 안정적인 업종이라는 점에서 가치투자 관점의 진입 포인트로 선택되곤 한다. 기사에 나타난 대로 PG&E는 3분기 8% 이상 상승, 9월 말 이후 9% 추가 상승으로 되돌림을 이어갔다.

한편, 유나이티드 파크스 & 리조츠처럼 3분기 상승 후 4분기에 38% 이상 급락한 종목에 새로 진입한 점은,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선별적 저가 매수를 시도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플루어 비중 44% 이상 확대와 킨드릴·빅토리아스 시크릿의 공격적 증액 역시, 각각 엔지니어링/인프라 계약 기반 수주 모멘텀브랜드 리포지셔닝·매장 효율화 등 종목별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시사하지만, 본문은 개별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추가 세부사항을 제공하지 않는다. 반대로 HP·고프로 감축, 텍 리소시스 완전 청산, 카프리·CNH 인더스트리얼 노출 축소는, 가격 재평가 이후의 리스크-보상 비대칭을 경계하는 보수적 선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아인혼이 암호화폐 토큰 급등을 예로 들며 시장 사이클의 ‘Fartcoin’ 단계를 언급한 대목은, 투기적 랠리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다. 그럼에도 그의 실제 포트폴리오는 전면적 회피가 아닌, 절상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되는 개별 종목 중심의 공세선별적 감축을 병행하는 형태다. 이는 리스크 분산금리·유동성 변동에 따른 종목 간 상이한 민감도를 활용하려는 접근으로 볼 수 있다. 기사에 포함된 수치와 사실관계는 공시와 데이터 서비스에 근거하며, 추가적인 가격·실적 정보는 본문에 제시되어 있지 않다.


핵심 포인트 요약

PG&E: 3분기 중 약 1억 달러 신규 매수로 펀드 내 7위 보유 종목(인사이더스코어). 상반기 31% 급락 후 3분기 8%+, 9월 말 이후 9% 추가 상승.

유나이티드 파크스 & 리조츠: 2,500만 달러 미만 규모 신규 포지션. 4분기 38% 이상 급락, 3분기 상승분(약 10% 내외) 반납.

그린 브릭 파트너스: 7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침, 보유 비중 변동 없음.

플루어: 44%+ 증액으로 포트폴리오 2위.

킨드릴·빅토리아스 시크릿: 각각 31%+, 117%+ 증액.

HP·고프로: 보유 비중 축소.

텍 리소시스: 전면 청산; 카프리·CNH 인더스트리얼: 노출 축소.

시장 시각: 암호화폐 급등을 예로 든 ‘Fartcoin’ 발언으로 불마켓에 대한 경계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