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전기차 투자처는 어디? 알파벳 vs. 테슬라…승부처는 로보택시

전기차(EV)와 자율주행차 기반의 라이드셰어링(승차 공유)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명제는 이제 상식에 가깝다. 이에 따라 알파벳(나스닥: GOOG·GOOGL)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와 테슬라(나스닥: TSLA)의 로보택시 비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웨이모는 자사 차량을 100% 전기차로만 구성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테슬라 역시 순수 전기차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넘어 로보택시 네트워크 구축에 기업 가치를 집중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두 기업 모두 전기차 제조 그 자체보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V charging woman


알파벳 vs. 테슬라: 기업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

시장에선 알파벳이 웨이모를 분사(스핀오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웨이모의 기업가치는 450억 달러(약 59조 원)를 웃돌 수 있다. 반면, 테슬라의 열렬한 지지자인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2029년 테슬라 기업가치의 88%가 로보택시에서 창출될 것”

이라며 주가 목표 2,600달러를 제시했다. 필자는 기존 칼럼에서 아크인베스트의 지나치게 낙관적인 목표가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으나, ‘로보택시가 테슬라 가치의 핵심’이라는 논리는 부정하기 어렵다.

※ 용어 설명: 스핀오프(Spin-off)란 모회사가 특정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상장해 가치를 재평가받는 전략이다.


수익성 (Profitability) 확보에 대한 의문과 과제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웨이모 공동 CEO 테케드라 마와카나(Tekedra Mawakana)는 “웨이모가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제가 흑자 전환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내부적으로 목표 시점을 정하지 않았거나, 공개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가치 450억 달러가 정당화되려면 결국 구체적 ‘수익성 타임라인’이 필요하다.

한편 테슬라도 2019년 엘론 머스크 CEO가 “2020년 중반까지 100만 대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FSD)을 도로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일정이 잇따라 연기돼 왔다. 2022년 4월에는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대량생산을 2024년으로 잡았다가 2026년으로 재연기했다. 지나친 장밋빛 일정은 밸류에이션 모델에 심각한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보다 ‘현실적인 로드맵’을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네 가지 이유

  1. 차량 단가: 머스크는 전용 로보택시를 3만 달러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웨이모 차량 비용을 12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한다.
  2. 수직계열화: 테슬라는 자체 차량 생산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존 차량을 로보택시로 전환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 웨이모는 차량 생산을 외주에 의존한다.
  3. 센서 체계: 테슬라는 카메라 중심 기술을 고수해 비용을 절감하는 반면, 웨이모는 카메라·라이다(Lidar)·HD맵을 모두 사용해 부품비가 높다. ※ 라이다: 빛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레이저 센서. 카메라 대비 정밀하지만 고가다.
  4. 데이터 우위: 2025년 현재 전 세계 도로를 달리는 모든 테슬라 차량은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한다. 비록 웨이모가 상용 서비스 시점은 빨랐지만, 데이터 총량에서는 테슬라가 압도적이다.

woman and cat at laptop


투자 판단: ‘더 나은 EV 주식’은?

라이다 비용 하락 등으로 웨이모가 향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필자는 “테슬라가 안전성과 규제 승인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순간, 규모·데이터·원가 면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본다. 테슬라는 먼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다음 단계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비스 지역이 확대될수록 ‘만약(if)’의 불확실성은 줄어들고,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로보택시 네트워크 성장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전기차 섹터 내에서 단순 자동차 판매가 아닌 ‘모빌리티 플랫폼’ 관점에서 본다면 테슬라가 알파벳(웨이모) 대비 더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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