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하락에 뉴욕증시 일제히 약세…S&P500 0.99%↓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에 밀려 일제히 하락했다.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99% 내린 4,110.85포인트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3% 떨어진 33,912.4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 지수 역시 -1.47% 급락한 14,305.62포인트로 마감했다.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장중 -0.95% 하락했으며,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37%까지 밀렸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엇갈리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는 비용 가이던스 상향 조정 여파로 -11%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용량 부족 경고와 함께 -2% 이상 조정받았다. 반면 알파벳은 시장 기대를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 넘게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주목

S&P500 chart


연준·금리 변수도 투자심리 짓눌러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경고한 여파가 지속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4.114%까지 치솟으며 2주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켰다. 시장은 12월 9~10일 열릴 FOMC에서 25bp(0.25%p) 추가 인하 가능성을 72%로 반영하고 있으나,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불확실성을 키웠다.

파월 의장: “정책금리 추가 인하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인 10년물 BEI(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는 2.312%로 2주 만에 최고치에 올라,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도 부각됐다. ※ BEI는 명목 국채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이를 비교해 향후 시장 기대 물가를 가늠하는 지표다.


미·중 정상 회동 훈풍에도 효과 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세 휴전을 1년 연장하고 희토류 자석·펜타닐 등 민감 품목의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20%에서 1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소르검 구매를 재개한다. 그러나 관세 철폐 법적 효력은 11월 5일 연방대법원 구두변론 결과에 달려 있어 시장은 ‘조건부 호재’로 해석했다.

주목

Dow chart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지표 공백 확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5주째 이어지며 64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 무급휴직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주간 실업수당 청구, 9월 고용·소매판매·PPI, 주택착공,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시장·경제지표 동향

해외 증시는 엇갈렸다. 유럽 Euro Stoxx 50-0.1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3%로 약세를 보였으나,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경신 후 +0.04% 상승 마감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643%(+2.2bp), 영국 길트금리는 4.424%(+3.2bp)로 일제히 상승했다. 유로존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0.2%, 전년 대비 +1.3% 증가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며, 10월 경기심리지수는 96.8로 2년 반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독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EU 기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3%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디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정대로 예치금리를 2.00%에 동결했으나, 라가르드 총재는 “미·EU 무역협정, 중동 휴전, 미·중 관계 개선이 성장 하방 위험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등 개별 종목 움직임

대형 기술주 부진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메타 플랫폼스는 연간 총비용 전망을 1,160억~1,18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해 컨센서스(1,156억 달러)를 웃돌면서 -11% 급락, 나스닥100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테슬라 -4%, 아마존 -3%,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2%대 동반 하락이 이어졌다.

반면 알파벳은 광고·클라우드 부문의 호조로 3분기 TAC 제외 매출이 874.7억 달러를 기록, 시장 추정치(851.1억 달러)를 상회하며 +3% 반등했다.

이 외에 FMC(비료) -45%,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 -26%, 치폴레 -18%, 시그나 -17%, eBay -15% 등 실적 부진주가 대거 급락했다. 보잉은 도이체방크가 ‘매수→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하며 -6% 떨어졌다.

상승 종목으로는 가디언트 헬스 +28%(실적 가이던스 상향), 메트세라 +23%(노보 노르디스크 인수 제안), CH 로빈슨 +19%(자사주 2억 달러 매입), AMETEK +7%, 헌팅턴 잉걸스 +6%, 일라이 릴리 +4% 등이 주목받았다.


선물·채권시장 해설: E-미니란 무엇인가?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주가지수 선물의 축소형 계약으로, 표준 선물 대비 계약 규모를 5분의 1가량 줄여 개인·기관 모두가 효율적으로 지수 방향성에 투자할 수 있게 설계됐다. S&P500·나스닥100·다우존스 등 주요 지수마다 E-미니 상품이 상장돼 있으며, 장중 변동성에 대한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이번 주는 S&P500 편입 기업 173곳이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스크램블’ 주간이다. 애플·아마존은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으로, 빅테크 전반의 성장 지속 여부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내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4%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3분기 S&P500 전체 이익 증가율은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폭이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둔화가 예상된다.


면책조항 및 저작권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지수·파생상품 등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Rich Asplund 기자는 해당 증권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든 데이터는 2025년 10월 31일 기준이며, Barchart Disclosure Policy에 따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