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 조정의 여파로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종목 코드: $SPX)는 전장 대비 0.55% 내린 5,279.61포인트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19% 하락한 39,285.61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 지수($IUXX) 역시 0.73% 떨어졌다. 장-후 시간대에 거래되는 12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Z25)은 0.54% 하락했고,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70% 밀렸다.
2025년 9월 2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요 지수는 이날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어떤 시사도 하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bp 하락한 4.12%로 내려앉으며 증시에 완충 효과를 제공했지만, 대장주 중심의 매도 폭발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국제유가(WTI)가 1% 넘게 오르면서 에너지 업종은 상승 랠리를 펼쳤다.
주요 경제 지표 및 연준 인사 발언
같은 날 발표된 미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2,51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2,566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9월 S&P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52.0으로 집계돼 예상치(52.2)를 밑돌았고,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는 –17로 급락해 시장 컨센서스(–5)를 크게 하회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단기적으로 물가상승 위험은 상방 쪽으로, 고용 위험은 하방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정책 결정에는 위험이 상·하 양방향에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시카고 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는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100~125bp 높다“고 진단했고,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연준이 조기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이례적으로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놨다.
실적 가이던스와 향후 일정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편입 기업의 22% 이상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며, 이는 1년 만의 최고 비율이다. 현재 월가에서는 3분기 S&P 500 기업의 실적 증가율을 6.9%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5월 말(6.7%)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다.
이번 주 시장은 무역·관세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발표되는 8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한 65만 건, 26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000건 증가한 23만3,000건이 예상된다. 같은 날 8월 핵심 자본재(방산·항공 제외) 주문은 0.1% 감소, 2분기 GDP 확정치는 연율 3.3% 성장이 전망된다. 27일에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0.5%, 개인소득이 0.3%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연준이 선호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상승이 점쳐진다.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1%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 및 채권 시장 동향
유럽 증시는 비교적 견조했다. 유로 Stoxx 50 지수는 0.56% 상승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주 만에 최저치로 0.18% 하락 마감했다. 일본은 추분절 공휴일로 휴장했다.
채권 시장에서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ZNZ5)은 5.5틱 오르며 수익률이 4.116%로 3.1bp 떨어졌다. 69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양호했던 점도 금리 하락을 견인했다. 유럽 국채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변동 없었고(2.749%),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3.2bp 내린 4.68%를 기록했다.
한편, 유로존 9월 S&P 제조업 PMI는 49.5로 경기 위축 국면(50 미만)을 재확인했고, 종합 PMI는 51.2로 16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시현했다. 영국 9월 제조업 PMI는 46.2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목별 움직임: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심의 기술주 약세
아마존(AMZN)은 3% 넘게 빠지며 다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엔비디아(NVDA)는 2% 이상 밀렸다. 이 밖에 테슬라(TSLA), 메타 플랫폼스(META),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 이상, 애플(AAPL)은 0.64%, 알파벳(GOOGL)은 0.21% 각각 하락했다.
가상자산 테마주도 부진했다. 비트코인이 1.5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자 코인베이스(COIN)와 마라 홀딩스(MARA)가 3%가량, 라이엇 플랫폼스(RIOT)와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가 2% 이상 내렸다.
특징주: 상승
WTI 가격 상승 덕에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띠었다. 홀리버튼(HAL)은 7% 급등하며 S&P 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베이커휴스(BKR)·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데번 에너지(DVN)·필립스66(PSX)·발레로 에너지(VLO)가 2% 이상 오르는 등 연료·정유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맥케슨(MCK)은 2026회계연도 조정 EPS 전망치를 주당 38.05~38.5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6% 뛰었다. 온투 이노베이션(ONTO)은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상향(‘매수’)에 5% 올랐고, 세엠프라(SRE)는 KKR·캐나다연금(CPP)에 인프라 자회사 지분 45%를 10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하며 4% 상승했다.
특징주: 하락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LY)는 2분기 매출이 컨센서스(1,610만 달러)를 밑돈 1,550만 달러로 발표되며 15% 급락했다. 버티브 홀딩스(VRT)와 이튼(ETN)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버 칩 내장 냉각 솔루션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각각 6%, 2% 이상 조정을 받았다. 비스트라(VST)는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하향(‘보유’)에 6% 빠졌고, 킹소프트 클라우드(KC)는 2억8,200만 주 신규 발행 계획을 내놓으며 4% 하락했다.
주요 용어 설명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등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개 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용어다.
E-미니 선물은 S&P500·나스닥1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소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자거래 전용 선물계약이며, 현물 지수 등락에 대한 시장의 심리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향후 실적 발표 일정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는 반스앤노블 에듀케이션(BNED), 신타스(CTAS), HB 풀러(FUL), KB 홈(KBH) 등 10여 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위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는 직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바차트의 리치 아스플런드 기자는 밝혔다.
※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