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시장이 2025년 9월 26일(금) 장 마감을 앞두고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러빈(AppLovin, APP)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앞두고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한 반면, 코스트코(Costco Whsl Corp New, COST)는 연초 이후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기관의 투자의견 변경, 규제 뉴스 등 복합적 요인을 반영하며 종목별로 차별화된 반응을 보였다.
2025년 9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메가캡·라지캡 섹터 전반에서 기존 상승세를 되살리려는 매수세가 있었으나 선택적 매물이 더해지며 종목별 편차가 확대됐다. 특히 기술·소비재·항공우주 등 업종별로 뉴스 흐름이 집중되면서 단기 트레이딩 기회가 다변화됐다는 평가다.
● 메가캡(Mega-Cap) 동향
메가캡은 통상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 이상인 초대형주를 일컫는다. 이날 애플러빈은 전일 대비 +2.38% 상승, 알고리즘 기반 모바일 마케팅 수요 확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United Tech(現 RTX)는 +2.18%로 연초 이후 누적 40.74%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코스트코는 -2.67% 조정을 받았다. 연간 회원권 갱신률이 사상 최고 수준이나, 일부 밸류에이션 부담이 노출됐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 라지캡(Large-Cap) 주요 이슈
시가총액 100억~2,000억 달러 구간의 라지캡에서도 브로커리지 리포트와 규제 속보가 주가를 크게 움직였다.
JPMorgan은 Iris Energy(IREN)에 대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Underweight’로 하향했고, 주가는 하루 만에 -12.64% 급락했다.
반면 Globalfoundries(GFS)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수요 증가 기대를 바탕으로 +6.03%를 기록했다. Allegheny Tech(ATI)와 Carpenter Technology(CRS)도 각각 +5.34%, +5.57%로 금속 소재 업황 개선에 힘입어 오른 반면, Klarna는 -6.39%로 핀테크 섹터 전반의 수익성 우려를 반영했다.
항공·방산 섹터에서는 Boeing(BA)이 미 연방항공청(FAA)의 737 MAX 기체 인도 제한 완화 소식WSJ 보도에 +3.46%을 기록했다. 투자은행 업계는 “생산 정상화가 현실화된다면 연간 현금흐름 추정치가 상향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미드캡(Mid-Cap) 급등·급락
중형주는 FDA 승인·실적 쇼크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Crinetics Pharmaceuticals(CRNX)는 성인 말단비대증Acromegaly 환자를 위한 1일 1회 복용 경구 치료제 승인을 확보하며 +25.26% 폭등했다. 바이오 업계는 “주사제 중심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적 게임체인저”로 평가했다. 반면 CRM 아웃소싱 기업 Concentrix(CNXC)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8.43% 급락했다.
같은 가상자산 채굴주임에도 CleanSpark(CLSK)는 JPMorgan의 ‘Neutral’ 하향조정 여파로 -9.28% 하락했고, Kingsoft Cloud(KC)는 중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경쟁 심화 우려로 -11.39%를 기록했다.
● 스몰캡(Small-Cap) 특징주
시가총액 30억 달러 미만 구간에서는 FDA 파이프라인·공모 이슈가 혼조세를 만들었다. Aquestive Therapeutics(AQST)는 구강용 필름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12.57% 올랐다. 반면 Beta Bionics(BBNX)는 의료기기 임상 일정 지연 소식에 -10.69%를 기록했다. Niocorp Developments(NB)는 희귀 금속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한 공모 소식에도 +7.86% 상승 마감했다.
■ 용어·배경 설명
메가캡·라지캡·미드캡·스몰캡은 시가총액 구간에 따라 분류되는 시장 용어다. 기관 투자자들은 유동성과 변동성 지표를 가늠하기 위해 이 같은 구분을 사용한다. 특히 메가캡은 자금 유입 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포트폴리오의 ‘코어 자산’으로 여겨진다. 반면 스몰캡은 성장 기대가 큰 대신 재무적·시장적 리스크가 높아 고위험·고수익 전략에 주로 활용된다.
■ 기자 해설
이번 주 초대형주 강세 뒤에는 기술·방산 업종의 탄탄한 수주잔고가 자리한다. 다만 공매도 비중이 높은 스몰·미드캡에서는 기관 리포트 한 줄이 곧장 주가 급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유동성 장세와 정보 비대칭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투자자라면 실적 체력(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병행 점검하며, 단기 재료에 과도하게 쏠린 종목은 분할 매수·분할 매도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편 S&P 500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6p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옵션 만기일을 앞둔 파생상품 포지셔닝이 증시에 일시적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계심도 확대되고 있다. 월가 전략가들은 “연말 랠리 시즌 진입을 앞두고 빅테크와 방어주 간의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성장주 편중 포트폴리오는 현 시점에서 변동성 관리에 취약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