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00)는 4주 최고치에서 하락하며 전일 대비 -0.25%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 하락은 예상보다 부진했던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가 촉발했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2월 S&P 제조업 PMI, 그리고 미시간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며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2026년 2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적 관세(글로벌 관세) 조치를 무효로 판결한 이후 달러의 약세는 가속화됐다.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법상 비상권한을 근거로 이른바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와 펜타닐 유통 문제를 명목으로 특정 국가에 부과한 수입세를 부과할 권한을 초과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의 판결로 관세에 따른 세수(관세 수입)가 사라지면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달러 약세를 뒷받침했다.
경제지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전분기 대비 +1.4%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 +2.8%를 크게 하회했다.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는 전월비 +0.4%·전년비 +3.0%로 발표되어 예상(전월비 +0.3%·전년비 +2.9%)을 소폭 상회했다. 12월 개인 소비지출은 월간 기준 +0.4%로 예상(+0.3%)을 웃돌았고, 개인소득은 +0.3%로 예측치에 부합했다.
미국의 2월 S&P 제조업 PMI는 51.2로 전월 대비 -1.2 포인트 하락해, 전월 수준 52.4에서의 변화가 예상되었던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 12월 신규 주택판매는 -1.7%로 64만5,000호를 기록했으며, 이는 기사 원문에서 제시된 예상 73만0,000호보다 낮게 집계되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6.6로 하향 수정되었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13개월 최저)로,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각각 하향 조정되었다.
외환·채권·금리 기대와 시장 반응
시장은 단기적으로 스왑스 시장에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3월 17~18일)에서의 -25bp 금리인하 확률을 약 5%로 반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FOMC가 2026년 중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 중 추가로 +25bp의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등 중앙은행 정책의 디버전스(정책 차별화)가 지속되면 달러의 기초적인 약세 흐름은 유지될 수 있다.
통화별 반응을 보면, EUR/USD는 +0.20% 상승해 이날 달러 약세의 수혜를 받았다. 또한 유로존의 2월 S&P 제조업 PMI가 50.8로 예상(50.0)을 상회하며 3.5년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기록한 점이 유로 강세를 일부 지지했다. 다만 독일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0% y/y로 예상(-2.2% y/y)보다 더 큰 둔화를 보였다는 점은 ECB의 완화적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어 유로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편 USD/JPY는 -0.04% 하락해 엔화가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 미 연방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의 2월 S&P 제조업 PMI가 52.8로 3년 만에 가장 강한 확장 속도를 보인 점이 엔화의 지지를 제공했다. BOJ가 향후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시장에서는 3월 19일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확률을 약 12%로 반영), 1월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5% y/y로 예상(+1.6% y/y)을 소폭 하회해 물가 압력이 아직 완전한 추세적 상승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또한 이날 미 국채(T-note) 금리의 상승은 엔화에 대해 일부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귀금속 시장과 지정학적 리스크
4월물 COMEX 금 선물은 +0.90% 상승했고, 3월물 은 선물은 +4.26% 오르며 은가격은 1주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특히 미국과 이란 간의 잠재적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금·은 수요가 확대된 점이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관련 협상에 대해 ‘10~15일’ 정도의 짧은 기한을 언급한 발언도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규모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 등은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축소하고 귀금속 등 실물자산으로 대체하려는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 보유량이 지난 1월에 40,000 온스 증가해 총 7,419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된 것은 중앙은행 차원의 강한 금 수요를 반영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한편, 금·은 가격은 1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는 발표 직후 기록경신 이전 수준에서 급락한 바 있다. 워시는 비교적 매파적 인사로 평가되며, 매파 후보 지명 소식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귀금속의 롱 포지션 대규모 청산을 촉발했다. 최근의 급변동성으로 인해 거래소들이 마진 요건을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적인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망 및 영향 분석
당일의 종합적 흐름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부진한 경제지표가 결합해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근원 PCE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점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확인시키는 요인으로, 단기적인 금리 전망에 상방 리스크를 제공해 달러 추가 약세를 제약하는 요소이다. 만약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가 근원 PCE와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연준의 금리정책은 보다 신중한 완화로 바뀔 수 있고, 이는 달러 강세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 간 정책 차별화가 통화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시장은 BOJ의 완만한 정상화(금리인상)와 연준의 점진적 완화(인하 가능성), ECB의 보수적 접근(동결)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차별화가 실질적으로 실행될 경우 환율·채권·상품 시장에서는 재편의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BOJ가 실제로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 강세 요인이 확대되고, 반대로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현실화되면 달러 자산에서 이탈한 자금의 귀금속 및 신흥시장 유입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이 실제로 미 재정수지에 미치는 영향과 정치적 파장도 주목해야 한다. 관세 수입의 상실은 단기적으로 재정적자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국채 발행 수요와 금리 수준, 그리고 궁극적으로 달러의 기초 체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책적 대응(예: 세출 조정, 대체 세원 확보 등) 여부와 속도가 이러한 충격의 크기를 결정할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을 위한 실용적 시사점
첫째, 외환포지션을 운용하는 투자자와 기업들은 달러 약세 리스크에 대비해 환헤지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금리 민감 자산(채권 등)은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과 물가지표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므로 만기구조 및 듀레이션 관리가 중요하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시점에서는 귀금속 비중 확대가 포트폴리오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변동성·마진 요건 상승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기타 공지
이 기사에 언급된 저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 시점에 본문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본문에서 제시된 견해는 저자의 의견이며 반드시 나스닥,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