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트럼프의 긴급관세 권한 부인에 美증시 상승 마감

미국 증시가 2월 23일(현지시간) 장중 하락을 딛고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가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0.69%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올랐으며 나스닥100 지수는 +0.87% 상승했다. 3월물 E-미니 S&P 선물(ESH26)은 +0.69%, 3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86% 상승 마감했다.

2026년 2월 2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대법원이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비상권한을 근거로 도입한 글로벌 관세 조치의 권한을 초과했다는 판결이 있었다.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법의 비상권한을 남용해 소위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와 특정 국가에 대한 표적 수입세(targeted import taxes)를 부과한 조치가 권한을 넘어섰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판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74년 무역법(Trade Act) 제122조에 따라 추가로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부과된 관세 위에 이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제232조(국가안보 관세)와 기존 제301조 관세는 계속 효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제122조 관세는 최대 150일간 유효하며 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연장이 가능하다. 또한 제301조 관세는 개별 국가별 조사가 필요하며 청문회와 영향받는 기업·국가의 의견 진술 기회를 포함한다.

시장 반응은 복합적이었다. 대법원 판결로 인해 비상권한을 근거로 한 관세 수입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는 미 연방재정 적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 하에 채권 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할 소지를 제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122조에 따른 추가 10% 부과 선언은 관세 재도입에 따른 통화·물가 및 무역 흐름의 불확실성을 남겼다.


거시지표와 경제지표도 이날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미 경제의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연율 환산)은 전기 대비 연율 +1.4%로 집계되어 예상치 +2.8%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2.7%·월간 +0.4%로 예상치(연간 +2.6%, 월간 +0.3%)를 소폭 상회했다.

소비 관련 지표는 엇갈렸다. 12월 개인소비는 월간 +0.4%로 예상(+0.3%)을 상회했고, 개인소득은 월간 +0.3%로 예상에 부합했다. 한편, 2월 S&P 제조업 PMI는 51.2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고(기대는 52.4 유지), 이는 제조업 활동 둔화를 시사했다. 12월 신규주택판매는 연율환산 기준 74.5만 채-1.7% 감소했으나 예상치(73만 채)를 상회했다.

대학·여론 지표에서는 물가 기대심리가 다소 완화됐다.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존 57.3에서 56.6으로 -0.7포인트 하향 수정되었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3개월 최저치인 3.4%로 하향 조정되었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또한 3.3%로 하향 조정되었다.


금리·채권시장 동향도 주목된다. 3월 만기 10년 미 재무부 노트(ZNH6)는 거래상 -1틱으로 마감했으나 10년물 수익률은 +1.2bp 올라 4.079%를 기록했다. 핵심 PCE가 예상치를 웃돈 점은 연준의 통화완화(금리인하) 기대를 제약하는 매파(비둘기파 아님)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대법원의 관세권한 제한 판결로 관세수입이 줄어들면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있어 잠재적으로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 가격은 변동성을 보였다.

유럽 채권·지표에서는 10년 독일 분트 금리가 -0.5bp 하락해 2.737%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5bp 하락해 4.353%로 마감했다. 유로존 2월 S&P 제조업 PMI는 50.8+1.3포인트 상승해 3년 반 만의 확장 속도를 보였고, 독일 1월 PPI는 전년동기대비 -3.0%로 예상을 밑돌았다. 영국의 2월 제조업 PMI는 52.0로 개선됐으며 1월 소매판매(자동차 연료 제외)는 월간 +2.0%로 20개월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및 섹터 동향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알파벳(GOOGL)은 +4% 이상 오르며 나스닥100 상승을 주도했고, 아마존(AMZN)은 +2% 이상 상승으로 다우의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NVDA), 메타(META), 애플(AAPL)도 각각 +1% 이상 올랐다. 반면 테슬라(TSL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AI 인프라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램리서치(LRCX)는 +3% 이상, 마이크론(MU)과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는 +2% 이상 상승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KLA(KLAC), 퀄컴(QCOM) 등도 +1%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Blue Owl Capital이 소매 투자자 대상 사모채권펀드의 환매를 제한한다고 발표하자 에이레스 매니지먼트(ARES)는 -5% 이상, Blue Owl(OWL)은 -4% 이상 하락했다. 블랙스톤(BX)도 -3% 이상 하락했다.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주도 급락했다. Anthropic PBC가 자사의 AI 모델 Claude에 코드베이스 취약점을 스캔하고 패치 제안을 하는 보안 기능을 도입하자 클라우드플레어(NET)는 -8% 이상,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7% 이상 하락하며 나스닥100의 하락주를 이끌었다. Zscaler(ZS)와 MongoDB(MDB)도 각각 -5% 이상, -3% 이상 하락했다.

실적 호재로 급등한 종목도 있었다. 링센트럴(RNG)은 4분기 조정 EPS가 $1.18로 컨센서스 $1.13를 상회하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로 $4.76~$4.97을 제시하자 +32% 이상 급등했다. 코닝(GLW)은 UBS가 목표주가를 $125에서 $160으로 상향 조정하자 +7% 이상 상승했다. 컴포트시스템즈(FIX), 플로어앤데코(FND), 라이브네이션(LYV), 워키바(WK) 등도 실적·가이던스 호조로 강세를 보였다.

부정적 실적 발표와 전망 하향 종목으로는 그레일(GRAL)이 다중암 검진기기의 주요 임상목표 미달성으로 -50% 이상 급락했고, 아카마이(AKAM)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6.20~$7.20)가 컨센서스($7.35)를 크게 하회하며 -14% 이상 급락했다. 코파트(CPRT)와 뉴몬트(NEM)도 가이던스·실적 우려로 하락했다.


분석 및 시장 영향 평가— 대법원의 판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즉각적 대응(제122조 관세 부과 선언)은 향후 수개월간 무역·재정·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첫째, 대법원 판결로 비상권한을 통한 즉시적 관세수입이 줄면 단기적으로는 연방재정수입이 감소해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는 이론적으로 장기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나, 이번 시장 반응에서는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정책 불확실성 완화(비상권한의 제한)를 긍정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일 수 있다.

둘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122조 관세 도입(150일 한시)은 의회의 승인 필요성 때문에 제도적 불확실성을 남긴다. 만약 추가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금리 인하 시점)를 지연시킬 수 있다. 현재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17~18일)에서의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5%로 책정하고 있다.

셋째, 기업 실적은 여전히 지수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S&P 500의 약 3/4 이상(427개사 중 74%)이 실적 발표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이익이 +8.4% 성장해 10분기 연속 전년비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메가캡 7개 기술주의 영향력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4.6% 수준으로 낮아진다.


용어 설명(대중 이해를 돕기 위한 부가 설명)

제122조(Trade Act of 1974): 미국 대통령이 수입으로 인해 국가 산업 또는 경제에 심각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판단하면 일시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규정한 조항으로, 통상적으로 최대 150일간 적용되며 의회의 승인을 받아 연장할 수 있다.
제232조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고, 제301조는 특정 국가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와 대응 관세 부과 절차를 규정한다.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개인이 소비하는 재화·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다. 핵심 PCE는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지수다.


향후 관찰 포인트로는 대법원 판결 관련 추가 법적·정책적 파급,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122조 적용 여부 및 의회 반응, 연준의 금리경로에 대한 추가 경제지표(특히 고용·PCE) 발표, 그리고 기업 실적 시즌의 마무리(현재 427개 S&P 500 기업이 실적 발표 완료, 74%가 서프라이즈)를 들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정책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중장기적으론 기업 이익과 소비자물가 흐름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주요 일정 및 공시: 2026년 2월 23일 예정된 실적발표에는 Diamondback Energy (FANG), Dominion Energy (D), Domino’s Pizza (DPZ), Erie Indemnity (ERIE), Keysight Technologies (KEYS), ONEOK (OKE)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공시·면책: 본 기사 기준일에 원문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기사 내의 모든 수치와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참고자료로 활용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