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mbai] 인도 주식시장은 금요일 개장과 함께 약세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의 추가 관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메타 플랫폼스·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긍정적 실적 발표 효과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대규모 석유 매장지’ 개발을 위한 미·파키스탄 공동 협약을 발표한 직후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인하했다.
그러나 인도에는 정반대 조치가 단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방위 장비를 구매했다는 이유로 25% 관세와 추가적·불특정 제재를 동시에 부과했다. 상무부 장관 피유시 고얄은 “중앙정부가 이번 조치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인도의 경제적 이해를 지키기 위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BRICS 협력 심화, 러시아산 원유 구매 등 지리정치적 균열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BRICS란? BRICS는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남아공(S)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신흥국 협의체다. 이들 국가는 에너지·인프라·금융 협력을 확대하며 미국 중심 질서에 도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일(31일) 뭄바이 증시에서 벤치마크 지수인 센섹스와 니프티50은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각각 0.4%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루피화 환율은 달러당 87.74루피까지 밀렸다가 87.59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다.
아시아 시장도 동반 약세다. 미국은 대만산 수출품에 20%, 태국 19%, 한국 15% 관세를 적용했고, 캐나다 제품은 USMCA 비적용 품목에 한해 35%로 높였다. 멕시코에는 90일 유예기간이 주어졌으나, 협상 결렬 시 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에는 러시아 제재 위반 시 최대 100% 관세 경고가 내려졌다. 한편 7월 중국 민간 제조업 PMI는 50선을 하회해 위축 국면으로 되돌아갔다.
국제 상품시장도 흔들렸다. 브렌트유 선물은 6주 만의 고점에서 하락 반전했고, 금 가격은 온스당 3,300달러 선 아래로 밀렸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 7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는 투심 혼조 속에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각) 나스닥 종합지수는 보합권, S&P 500은 0.4% 내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 떨어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6월 들어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가속됐다. 그러나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부진해 경기와 금리 전망을 더 흐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시행 시한을 앞두고 한·미 무역협정 타결, 멕시코산 전 품목 25% 관세 90일 유예, 자동차 25%·철강·알루미늄·구리 50% 관세 부과를 동시 발표해 협상 전략을 극대화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미·중 양국은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며 낙관론을 폈지만, 시장은 신중 모드다.
유럽 증시는 31일 1주일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범유럽 STOXX 600은 0.8% 하락, 독일 DAX는 0.8%, 프랑스 CAC 40은 1.1% 내렸고, 영국 FTSE 100은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관세는 특정 상품이나 국가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국경에서 매겨진다. 단기적으로 보호무역 효과가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 시각 ― 현 시점에서 인도 증시는 대외 변수에 극도로 취약하다. 관세 확대가 지속될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과 환율 변동이 기업 실적과 투자 심리를 동시에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IT·제약 등 수출주에는 역설적 수혜가 일부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단기 급락이 이어질 경우 니프티50의 20주 이동평균선(약 22,000pt) 지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다만 미국 고용·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위험선호가 되살아날 여지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투자자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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