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권거래소(TWSE)가 17일(현지시각) 장을 마감한 결과, 대만 가중지수(Taiwan Weighted)가 전장 대비 0.98% 오른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번 상승은 전자부품·요소(Electronic Parts/Components)업종과 유리(Glass)업종, 컴퓨터·주변기기(Computers & Peripherals)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시가총액 종목들의 동반 강세가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이날 가중지수는 장중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며 마감 직전 3개월 최고치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가 전날 뉴욕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섹터별로는 전자부품·요소 업종이 가장 큰 기여도를 보였으며, 유리 및 컴퓨터·주변기기 업종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 마무리 기대와 하반기 정보기술(IT) 수요 회복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풀이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유니미크론 테크놀로지(Unimicron Technology Corp, 종목코드 3037)이 10.00% 급등하며 주당 132.00 대만달러(TWD)에 거래를 마쳤다. 킨서스 인터커넥트 테크놀로지(Kinsus Interconnect Technology Corp, 3189) 역시 9.98% 오른 99.20 TWD로 장을 마감했고, 제너럴 인터페이스 솔루션 GIS 홀딩(General Interface Solution GIS Holding Ltd, 6456)도 9.98% 상승한 44.10 TWD를 기록했다. 세 종목 모두 상한가 수준에 근접하는 강한 매수세를 받았다.
반면 하이예스 인터내셔널(Hiyes International Co Ltd, 2348)은 12.46% 급락해 90.60 TWD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파 이스턴 뉴 센추리(Far Eastern New Century Corp, 1402) 역시 9.74% 내린 29.20 TWD로 밀려났고, 퍼스트 인슈어런스(First Insurance Co Ltd, 2852)는 9.36% 하락한 25.65 TWD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정 종목의 실적 전망 하향과 기관 매도세가 겹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는 현지 증권사 딜러의 평가가 나왔다.
그 결과, 하이예스 인터내셔널과 파 이스턴 뉴 센추리는 나란히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한편 이날 대만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앞섰으나, 주도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해 지수 자체는 플러스권에서 마감했다.
국제 상품(커머디티) 시장 동향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일 대비 0.50%(+0.33달러) 상승한 배럴당 66.71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32%(+0.22달러) 오른 68.7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8월물 금 선물은 0.48%(-15.98달러) 내린 트로이온스당 3,343.12달러에 약세를 보였다.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거래에서 통용되는 단위로, 1트로이온스는 약 31.1035 그램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온스(avoirdupois ounce·28.3495 그램)와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외환 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대비 대만달러(USD/TWD)가 0.46% 상승(달러 강세)해 1달러당 29.49 TWD에 거래됐다. 역으로 대만달러 대비 위안화(TWD/CNY)는 0.37% 보합 수준인 0.24 위안에 머물렀다. 미국 달러 인덱스(DXY) 선물은 0.18% 오른 98.25를 기록, 달러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지수 설명 및 용어 해설
대만 가중지수(Taiwan Weighted Index)는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보통주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다. 코스피나 S&P 500처럼 국가·지역 경제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전자부품·요소 업종은 반도체 패키징·기판, 인쇄회로기판(PCB), 커넥터 등 전자기기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묶는다.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IT 공급망에서 핵심 기지로 자리 잡고 있어 해당 업종의 주가 변동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현지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며 “특히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IT·부품주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들어 중국 내수 둔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반 완화될 경우, 전 세계 공급망 왜곡이 진정되고 대만 수출주 역시 추가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달러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대만달러 약세가 외국인 자금 유입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대만 증시는 특정 성장 섹터의 강세에 힘입어 지수 고점을 높였지만, 일부 종목의 52주 신저가 경신에서 보듯 변동성은 여전하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지표, Fed 통화정책, IT 수요 지표 등을 면밀히 주시하며 업종과 종목별 차별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