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증시(Taiwan Stock Exchange·TSE)가 최근 사흘 중 이틀간 하락세를 보이며 직전 이틀간 약 400포인트(1.8%)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지수는 현재 23,200포인트 선 바로 위에 머물고 있으며, 31일 수요일 개장에서도 약세 출발이 점쳐진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RTTNews)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음에도 미국 증시가 하락 전환하면서 아시아 시장도 부정적 흐름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동향: 금리 결정 앞두고 ‘숨 고르기’
미 연준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시장은 대체로 ‘플랫 내지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점도표·의사록에 담길 ‘향후 인하 경로’에 대한 단서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TSE 전일 장 마감 동향
전일(30일) TSE 지수는 211.46포인트(−0.90%) 급락한 23,201.52에 장을 마쳤다. 장중 저점은 23,094.67, 고점은 23,422.17였다. 플라스틱·기술주가 낙폭을 주도했고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업종·종목별 등락률
• Mega Financial –0.23%
• First Financial +0.51%
• Fubon Financial –0.97%
• E Sun Financial –0.78%
• TSMC –0.87%
• UMC –1.61%
• Hon Hai Precision –2.56%
• Largan Precision –1.07%
• Catcher Technology –0.93%
• MediaTek –2.86%
• Delta Electronics +0.57%
• Novatek –0.51%
• Formosa Plastics –3.12%
• Nan Ya Plastics –3.11%
• Asia Cement –1.47%
월가 흐름과 영향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혼조 출발 후 세 지수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다우는 204.57포인트(–0.46%) 하락한 44,632.99, 나스닥은 80.29포인트(–0.38%) 내린 21,098.29, S&P 500은 18.91포인트(–0.30%) 떨어진 6,370.86에 각각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까지 이어진 상승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과 FOMC 결과를 앞둔 보수적 포지셔닝을 동시에 반영했다. 특히 나스닥·S&P 500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직후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했다.
미국 경제 지표
같은 날 발표된 7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소폭 개선됐으며, 6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예상보다 약간 덜 감소했다. 두 지표 모두 경기 연착륙 기대를 지지하지만,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원유시장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시한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69.52달러로 4.21%(+2.81달러) 급등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어, 에너지 관련 종목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용어 설명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 8회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FFR)를 조정한다. 점도표(dot plot)는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치를 시각화한 자료다.
WTI는 미국 텍사스 서부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세계 원유 가격 지표 가운데 하나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높은 금리의 장기화’(higher for longer) 메시지가 재확인되면 IT·성장주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연준이 경기 둔화를 감안해 연내 인하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대만 증시는 반도체 대장주 TSMC·UMC와 전기전자 OEM 대기업 Hon Hai(폭스콘 모회사)의 주가 흐름에 크게 좌우된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이지만,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현지 브로커리지 하우스 애널리스트는 “장기간 상승 후 단기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23,000포인트 초반 지지선이 무너지면 프로그램 매물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강화될 경우 뉴타이완달러 약세가 동반될 수 있어, 환율 변동 역시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종합
결국 이날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전 세계 위험자산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데이터·이벤트 중심 매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단기 기회와 중장기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