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 금요일 약보합 마감…주초 반등 기대감 부상

대만 가권지수(Taiwan Stock Exchange Index, TSE)는 지난주 금요일까지 이틀간 이어오던 상승 랠리를 멈추고 소폭 하락해 1.8%가량(약 400포인트) 올랐던 앞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그러나 지수는 여전히 23,360포인트대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월요일 다시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주말 동안 미국·유럽연합(EU) 간 무역 합의가 공식 비준되면서 아시아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더욱 뚜렷해졌다. 유럽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뉴욕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아시아 시장 역시 월요일 장에서 미국 증시의 흐름을 따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금요일 대만 증시는 기술주 약세와 금융·화학(플라스틱) 업종의 혼조 속에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캔들스틱 기준으로는 몸통이 거의 없는 ‘도지(doji)’ 형태가 나타나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저울질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부적으로는 지수가 장중 23,308.45~23,485.56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전일 대비 9.32포인트(-0.04%) 하락한 23,364.38에 마감했다.

주요 종목별 등락률
Cathay Financial -0.17%
Mega Financial -0.23%
First Financial +0.17%
E Sun Financial -0.91%
Hon Hai Precision(훙하이·폭스콘) +0.29%
Largan Precision -1.67%
Delta Electronics -0.19%
Novatek Microelectronics -0.60%
Formosa Plastics -0.13%
Nan Ya Plastics +3.86%
Asia Cement +0.62%
• Catcher Technology·MediaTek·UMC·CTBC Financial·Fubon Financial·TSMC 변동 없음

뉴욕 증시는 금요일 세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해 장 내내 강세를 유지하며 나스닥(NASDAQ)과 S&P500이 또다시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44,901.92(+208.02, +0.47%)
나스닥종합지수: 21,108.32(+50.32, +0.24%)
S&P500 지수: 6,388.64(+25.29, +0.40%)

월가의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연장 기한(8월 1일) 이전에 다수의 무역 합의가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에서 비롯됐다. 상호주의 관세란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 수준만큼 동일하게 되돌려 부과하는 방식으로, 상대국에 협상 압력을 가하는 수단이다.

마감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교역 파트너국이 미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주말 사이 미국·EU 무역 합의가 공식 승인됨에 따라 고율 관세 적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국제유가 동향도 증시 변수로 떠올랐다. 금요일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9월물은 $65.15로 전일 대비 $0.88(-1.33%) 하락했다.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해외 파트너사에 대한 운영 재개를 허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PDVSA란 베네수엘라 정부가 전액 출자한 국영 석유기업으로, 미국 제재로 인해 다국적 기업과의 합작 사업이 중단돼 있었다. 미국 정부가 일부 제재를 완화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단기간 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유가가 즉각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어 해설 및 투자 참고사항
TSE: 대만 증권거래소(Taiwan Stock Exchange) 지수를 의미한다.
WTI: 미국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중질유로, 세계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로 사용된다.
상호주의 관세: 상대국이 자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똑같이 관세를 부과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정책이다.
이러한 용어는 해외 경제 기사에서 빈번히 등장하므로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EU 무역 합의 타결과 뉴욕 증시 최고치 경신이 아시아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재점화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원유 공급 변수와 8월 1일 미국 관세 시한을 앞둔 협상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