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윈 인터내셔널(나스닥: SORA) 주가가 장중 최대 25% 급등했다. 이는 대만 상장사 위즈링크(타이완 증권거래소: 8932)가 주도한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32억 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타난 시장 반응이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금 조달은 3년 만기 전환사채(Convertible Note) 형태로 이뤄졌다. 이는 양사가 체결한 MOU(양해각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대만 기업이 비트코인 금고 운용사를 공식적으로 지원한 첫 사례다.*
전환사채란?
일정 기간 후 발행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채권 투자자가 이자 수익을 먼저 확보한 뒤, 향후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을 통해 추가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추가로 미국 캔자스주 유나이티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립자 채드 코엔을 포함한 4명의 사모 투자자들이 본 라운드에 참여해 전략적 후원을 강화했다.
“모집된 자금은 우선적으로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필요 시 비트코인 금고 전략을 채택한 상장사 지분에도 투자할 수 있으며, 일부는 운전자본으로 활용한다.” – 톱윈 인터내셔널 보도자료 중
“비트코인 + 국경 간 금융” 협력 모델
이번 투자를 주도한 위즈링크는 자사의 ‘Bitcoin + Cross-Border Finance’ 프레임워크 아래 자본·기술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위즈링크는 전자부품 제조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 연구를 강화하며 글로벌 무역 결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반면 톱윈은 “당사는 투자회사(Investment Company)로 전환하거나 증권 매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할 계획은 없다”라고 못 박았다. 즉, 비트코인 보유 비중이 늘더라도 회사 정체성은 제조·소프트웨어 영역에 두겠다는 설명이다.
대만 상장사의 첫 비트코인 금고 투자
대만 금융 규제 환경은 비교적 보수적이지만, 이번 거래로 위즈링크는 대만 최초로 비트코인 금고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상장사로 기록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대만 내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자본 흐름이 활기를 띨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톱윈 주가 상승은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장기 성장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시장 반응 및 전망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현물 ETF 승인 기대,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 등으로 낙관적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ICT 기업들이 잉여 현금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하는 전략을 ‘기업형 비트코인 금고’라 정의하며, 2021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한다.
톱윈의 행보는 소규모 상장사들이 비트코인을 통해 자본 효율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새로운 실험이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회계기준 문제 등은 여전히 리스크로 지목된다.
글로벌 회계법인들은 디지털 자산 회계처리 지침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의 공시 기준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향후 일정과 체크포인트
• 전환사채 발행일로부터 36개월 이내 주식 전환 가능 여부 및 가격
• 톱윈의 초기 비트코인 매입 규모·평균단가 공시 시점
• 대만·미국 규제기관의 추가 가이드라인 발표
이러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톱윈 인터내셔널은 제조업 기반의 현금흐름을 통한 리스크 분산, 기관 투자자 네트워크 확보, 그리고 선제적 비트코인 매입에 따른 잠재적 평가이익이라는 ‘3중 성장 레버리지’를 동시에 노린다는 방침이다.
*참고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아직 기업 금고용 비트코인 전략을 명시적으로 공개한 사례는 드물다. 향후 한국 기업들도 대만·미국 사례를 참고해 자산 다변화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