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증시가 1일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표 지수인 대만 가중지수(Taiwan Weighted)는 전장 대비 1.70% 떨어지며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2025년 10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유리(Glass)와 기타 전자(Other Electronic) 업종의 급락이 결정적이었다. 두 업종은 대만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개별 종목들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 전체 지수에 단기 충격을 주는 경우가 잦다.
세션 동안 First Copper Technology(종목코드 2009)은 9.96% 급등하며 41.95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동사는 구리 소재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어 Tainergy Tech(4934)은 9.83% 오른 16.20대만달러, Polytronics Technology(6224)는 5.34% 오른 48.30대만달러를 기록해 상위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세션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Abonmax(2429)로, 종가 117.00대만달러를 기록하며 -10.00% 추락했다. Taiwan Glass Industrial(1802)은 8.89% 내려 26.15대만달러에, Ta Liang Technology(3167)은 8.66% 하락한 174.00대만달러에 각각 장을 마쳤다.
대만 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압도했다. 공식 통계상 ‘상승 0·하락 0’으로 표시됐으나, 이는 장 마감 직후 카테고리별 자동 집계가 완료되기 전 나타나는 일시적 표시 오류로 해석된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관측됐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62.43달러로 0.10% 소폭 상승하며, 에너지 섹터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반영했다. 12월물 브렌트유는 0.12% 오른 66.11달러에 거래됐고, 12월물 금 선물은 0.45% 오른 트로이온스당 3,890.70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달러/대만달러(USD/TWD) 환율이 0.04% 올라 30.48TWD를, 대만달러/중국위안(TWD/CNY)은 보합권인 0.23위안을 각각 나타냈다. 같은 시각 미국 달러지수 선물(US Dollar Index Futures)은 97.36으로 0.09% 하락했다.
대만 가중지수란?
대만 증권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대표 주가 지수로,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채택한다. 정보기술(IT) 비중이 높아 세계 반도체·전자 업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Glass·Other Electronic 같은 업종 분류는 국제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대만의 경우 유리 가공·특수 전자부품 산업이 발달해 별도 섹터로 편성돼 있다.
투자자 유의 사항* 대만 시장은 외국인 지분이 높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변화에 따라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소규모 종목이라도 단기 재료·수급에 따라 5~10% 이상 움직이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당일 등락률 상위 종목이 다음 날에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다.
한편 대만 증시는 아시아 주요 시장 가운데 장 마감 시간이 가장 늦은 편에 속한다. 이에 따라 뉴욕·런던 등 서구권 장중 발생한 이벤트가 실시간으로 반영되기보다는, 다음 날 아침 갭(Gap) 형태로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해외 투자자는 이러한 시차 효과를 고려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점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오늘 확인된 주요 수급·가격 지표는 아래와 같다. 첫째, 원자재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즉각 자극하지는 않았다. 둘째, 미 달러지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USD/TWD 환율은 오히려 상승해 대만달러 약세, 즉 수출 기업의 채산성 개선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셋째, 지수 하락폭이 1% 후반대에 그쳤다는 점에서 기술적 조정 범주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1일 대만 증시는 낙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거시 변수의 극단적 악화 없이 단기 업종 순환·종목별 이슈로 압축된 모습이다. 향후 미국 기술주 실적 발표, 중국 경기 지표 발표 등이 아시아 태평양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